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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오는 31일 ‘제6차 알뜰주유소’ 1부 시장(중부권) 유류공급자 입찰을 다시 진행키로 했다. 이는 지난 22일, 24일 두 번의 유찰에 따라 진행되는 세 번째 입찰이다. 정유사들이 제시한 응찰 가격과 알뜰주유소 운영주체인 석유공사·농협이 제시한 기준간 괴리가 컸던 탓이다. 이처럼 정유사들만 참여하는 1부 시장에서 유찰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알뜰주유소는 기존 주유소대비 리터당 100원 저렴하게 기름을 판매하겠다는 차원에서 추진된 정부 주도 유가 안정화 사업이다.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는 1부와 2부 시장으로 나눠지며, 1부 시장은 또 중부권(경기·강원·충청)과 남부권(영남·호남)으로 분류된다. 1부 시장은 정유사만 참여하며, 2부 시장은 석유 유통·수입사들이 대상이다.
이번 알뜰주유소 계약기간은 오는 9월1일부터 2021년 8월31일까지로 계약물량은 50억ℓ다. 이는 직전 계약물량인 29억ℓ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판매량이 늘면서 올해 계약 물량이 확대된 것”이라며 “31일 입찰이 또 다시 유찰되더라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입찰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변동폭이 큰 상황에서 2년간 50억ℓ라는 큰 물량이 묶여버리면 정유사들 입장에선 수익성 예측이 힘들게 된다”며 “시중에 풀린 알뜰주유소 공급가격이 일반 주유소들에도 영향을 미쳐 정유사들의 영업전략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공고를 입찰 일주일 전에 내는 등 입찰 준비 과정도 너무 빠듯했다”며 “시일을 넉넉히 두고 진행해야 하는 사안이지만 올해는 특히 일정이 빡빡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9월 유류 공급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1부 시장 사업자가 선정되는 이후 2부 시장 물량을 어떤 식으로 확보할 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