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장비·드론 검사… 유화업계 “정기보수도 ‘디지털 전환’”

한화토탈, ‘스마트글래스 원격지원 시스템’ 도입
코로나19로 해외기술자 못오자 자구책 선보여
SK에너지는 드론 날려 원유저장탱크 검사키도
  • 등록 2020-06-03 오후 4:13:55

    수정 2020-06-03 오후 9:42:17

한화토탈 정비팀 직원이 스마트글래스를 활용해 해외 기술선 직원과 커뮤니케이션하며 기계 설비를 보수하고 있다. (사진=한화토탈)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람이 일일히 진행했던 정기보수 및 설비 점검에 사물인터넷(IoT) 장비는 물론 드론까지 적용하면서 안전성과 효율성 중심의 작업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3일 한화토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충남 대산공장 정기보수에 무선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글래스 원격지원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마트글래스는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 렌즈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과 음성을 공유하는 IoT 장비다. 현장에서 파일 공유, 동영상 및 스냅샷 촬영, 채팅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한화토탈은 그간 정기보수 때마다 공정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업체 관계자들이 기술지원차 직접 방문, 점검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업체의 입국이 여의치 않자 한화토탈은 자구책을 고심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이번 스마트글래스 원격지원 시스템이다. 한화토탈은 이를 활용해 해외업체와의 비대면 실시간 미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한화토탈이 2017년 구축한 사내 ‘P-LTE망’(특정 장소에 제한한 개별 무선통신망)을 통해 IoT 시스템을 구현하는 식이다.

조용태 한화토탈 IT전략팀장은 “한화토탈은 2017년부터 유화공장 내에 다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플랜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정기보수 등의 석유화학공장의 안전은 물론 임직원 일상업무의 효율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도 최근 원유 정제공장 점검에 드론을 활용하는 기법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높이 22m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을 위해선 근로자들이 직접 육안으로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규모가 큰 만큼 임시가설물을 쌓는 등 과정도 복잡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원유저장탱크 점검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연구해왔다. 작은 충격에도 민감한 원유저장탱크 저장을 위해선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었던만큼 드론을 활용한 방안이 나왔다. SK에너지는 점검 중인 드론의 추락을 예방하기 위해 낙하산 장착, 배터리 충격 테스트, 2차 배터리 폭발방지 시스템 등 안전과 관련한 2중·3중의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드론 검사기법을 통해 SK에너지는 내년까지 예정된 탱크 30기에 대한 검사비용을 9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 전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정유·유화업체들이 정기보수 및 설비 점검도 점차 디지털화 하고 있다. 사무 업무 과정에서의 디지털화는 오래전부터 구축했지만 정작 생산환경의 디지털화는 걸음마 수준인 국내 업체들이 올 들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유화공장 현장인만큼 타 업종처럼 과감한 디지털화 시도가 어려웠지만 최근엔 경영진서부터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실어주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방안들이 내부 아이디어 차원에서도 활발히 공유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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