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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기업으로 꼽히는 CBRE의 아태 지역 리서치 전문가가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을 다른 국가들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공유오피스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높게 봤다.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CBRE 포럼 2019 코리아’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헨리 친 CBRE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중동·아프리카 리서치 총괄은 부동산 시장과 연관성이 높은 경제상황에 대해 “최근 한국의 2.5% 안팎의 경제성장률은 수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비판에도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양호한 수준이다”고 주장했다. 헨리 친 총괄은 “한국 내 가계부채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긴 하다”며 “그러나 실업률이 4% 정도인 상황을 고려하면 경제적인 전망은 어둡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 사이클을 하방으로 이끄는 요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난 데이터를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G7 국가들의 경제에 영향을 주는 것은 금리와 실업률이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헨리 친 총괄은 “현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보며 한국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언급한 뒤 “그런 측면에서 2019년은 상업용 부동산에서 굉장히 좋은 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건물 내부의 사무환경 개선이 오피스 임대시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의 책상과 의자와 칸막이 및 회의실로 획일화된 사무공간만으로는 상업용 임대건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건물 자체의 입지나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사무공간을 얼마나 유연하고 안락하며 모바일 환경에 맞는 공간으로 리모델링 여부에 따라 임차인을 구하는 것과 임대료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은 “서울은 아시아 주요 국가 가운데 현재 공유 오피스 비율이 낮다”며 “앞으로 공유 오피스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 설문조사 결과 비용 절감과 효율성 측면에서 사무실 공간에 대한 고민이 있는 만큼 공유 오피스는 부동산 투자자 입장에서 계속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작한 CBRE 포럼은 CBRE가 개최하는 최대 규모의 연례행사다. 국내 및 아시아·태평양 등 각국 13개 도시에서 열린다. CBRE는 미국 LA에 본사가 있으며 지난해 전 세계 오피스 거래에서만 515억 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