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배터리가 이끈 LG화학, 사상 첫 영업익 1조원대(종합)

석유화학·LG엔솔 역대 최대 실적 경신
"사업재편·투자 덕…NBL·양극재 등 투자"
배터리 공장도 미국 이어 유럽 증설 시사
  • 등록 2021-04-28 오후 5:46:15

    수정 2021-04-29 오전 7:49:0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LG화학 1분기 실적 얘기다.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배터리(이차전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석유화학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데다 첨단소재·생명과학부문까지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LG화학은 당분간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예상보다도 더 좋았다…1분기 ‘사상 최대’

LG화학(051910)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4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4.0%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4% 늘어난 9조6500억원, 당기순이익은 3671.9% 증가한 1조3710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당초 증권가가 전망한 실적 평균치 매출액 9조5517억원, 영업익 1조96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그래픽=김정훈 이데일리 기자)
사업부문별로 보면 각각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석유화학부문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신기록의 주역이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액 4조4352억원, 영업이익 983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2.2%에 달했다. LG화학 영업이익 70%가량을 석유화학부문이 홀로 벌어들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딛고 가전, 의료용품, 태양광 전지 등 전방산업에서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가를 뺀 값)가 크게 확대된 영향이 컸다.

LG화학은 2분기 이후에도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LG화학은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석유화학 업계가 성수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북미, 유럽에서의 공장 가동이 재개되더라도 그간 고객사의 재고 수준이 낮다보니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 강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 4조2541억원, 영업이익 341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8.0%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2분기 5.5%보다도 3%포인트 가까이 높다. 전기차에 공급하는 배터리가 늘어날 뿐 아니라 수율 개선, 원가 절감 등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그래픽=김정훈 이데일리 기자)
성장 위해 석유화학·첨단소재 등 투자 지속

이번 깜짝 실적 배경이 “사업구조 재편과 성장동력 투자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차동석 LG화학 CFO·부사장)이라고 본 LG화학은 전지 소재와 재활용·바이오 소재 등 미래 유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도 적극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선 2분기 여수 제2 NCC(나프타분해설비)가 순차 가동할 계획이며 의료용 장갑 등에 들어가는 NB라텍스 설비도 2분기 중국에서의 신규 공장 가동, 말레이시아·한국 증설 등이 추진되는 상황이다. NB라텍스 생산능력은 2025년까지 100만t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리사이클과 바이오 소재 등에도 투자해 4년 내 태양광 소재까지 조 단위 매출액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첨단소재 역시 배터리 4대 소재인 양극재 생산능력(CAPA)을 지난해 4만t→올해 8만t→2025년 26만t 등으로 확대하고 이외 소재에 대해서도 이르면 2분기 안에 합작법인(JV)나 인수합병(M&A) 등의 형태로 추가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소재 등도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생명과학부문에서도 소아마비 백신 신제품 ‘유폴리오’가 2분기부터 유니세프에 공급하는 데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으로 일본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에 추가 거점 세울 수도…배터리 증설 예고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수요 급증에 대응해 추가 증설 계획을 내놨다. 이미 예고한 대로 미국에서 신규 거점을 추가 설립해 2025년까지 140GWh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엔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뿐 아니라 ESS, 원통형 배터리가 모두 포함된다. GM과의 합작법인이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1공장과 최근 착공을 발표한 테네시주 2공장까지 총 70GWh까지 고려하면 미국에서만 생산능력 200GWh 이상을 확보하는 셈이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전무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는 미국에선 전기차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며 “유럽에도 (현재 폴란드 외에) 신규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테슬라에 이어 폭스바겐까지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장 전무는 “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를 채용키로 해 목표 시장 점유율이 일정 수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전지사업은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엔 기술 등 장벽이 있다보니 완성차업체가 일류(top-tier) 업체와의 협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파우치 배터리만이 가진 경량화, 출력 등 성능 우위를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드는 소형 원통형 배터리(사진 윗쪽)와 중대형 파우치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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