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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의 무창춘(穆長春) 소장은 최근 열린 중국발전포럼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관리할 수 있는 익명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한 소규모 결제에 대해선 ‘상당한 수준까지’ 익명성을 보장하겠다면서 “디지털 위안화가 결제를 위해 사용될 때 개인 정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넘겨지기 전에 ‘전자지갑(e-wallet)’에서 암호화되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사용자의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 소장은 또 통신기업들이 디지털 위안화 개발에 관여하고 있지만, 이들은 법규에 따라 디지털 위안화 사용자의 정보를 누설하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무 소장은 의심이 가는 대규모 거래에 대해선 금융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자금의 흐름을 들여다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인민은행 당국자도 디지털 위안화가 돈세탁, 테러, 탈세 등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했으며 최근 베이징 등 여러 도시에서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범 테스트에 사용된 디지털 위안화의 규모는 총 20억위안(약 3500억원)이 넘으며 결제 건수도 400여만 건에 달한다.
인민은행은 또한 CBDC를 역외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인 ‘중앙은행 다자 디지털 통화 가교’(M-CBDC Bridge)에 가입하겠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M-CBDC 브릿지는 홍콩 통화당국인 홍콩금융관리국(HKMA)과 태국 중앙은행이 2019년 결성한 CBDC 역외 결제 프로젝트로,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