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니었다…"중립적 금통위"(종합)

"8월 금통위 통해 기준금리 인하 신호 못 찾아"
이주열, 가계부채 강조, 추가 인하 시간 걸릴듯
채권시장, 기준금리 동결 소식 후 약보합 전환
  • 등록 2016-08-11 오후 5:08:02

    수정 2016-08-11 오후 5:08:17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시장 전문가들 다수는 1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두고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급증세를 강조하는 등의 발언을 했는데, 이를 두고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혹은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쏠리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는 뜻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두 달째 연 1.25%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시장 일각에서 기대한 ‘소수의견’은 나오지 않은 것이다.

결국 채권시장도 한은 통화정책에 강하게 받는 중기물과 단기물을 중심으로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8월 금통위 통해 기준금리 인하 신호 못찾아”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팀장은 이날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이 딱히 없었다”면서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중립 요인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6월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정책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과 저금리의 부작용이라 할 수 있는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추가 인하 요건이 충족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의 적극적인 통화 완화정책이 시행되지 않고 있는데다 아직까지 3분기 경기 흐름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금통위가 추가 조치를 취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그는 또 “가계부채 증가세도 기준금리 결정의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7월 국내 수출 및 물가 부진에도 경제주체들의 심리 지표와 2분기 성장률의 개선으로 인해 8월 금통위는 국내 경기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다소 중립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 역시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면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데 그쳤다”고 했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 총재는 향후 경제상황에 따라 추가 인하가 가능함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가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정책 대응 여력이 소진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한 부분을 예로 들면서다.

채권시장, 기준금리 동결 소식 후 약보합 전환

이 때문에 이날 채권시장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국고채권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7bp(1bp=0.01%포인트) 상승한 1.222%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권 5년물 금리도 0.8bp 오른 1.248%에 거래됐다.

반면 초장기물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20년물 금리는 이날 변동 없이 1.463%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0.1bp 하락한 1.478%에 마감했다. 한은의 통화정책으로 시장이 움직인 만큼 단기물과 중기물 외에 초장기물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도 장 초반 강세 출발했다가 오전 10시께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약세 전환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5틱 하락한 111.05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6틱 내린 133.52를 나타냈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내리는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5189계약, 1846계약 순매도하면서 약세장을 이끌었다.

채권시장 한 참가자는 “금통위를 통해 별다른 시그널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당분간 시장은 글로벌 채권금리의 흐름에 맞춰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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