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3일 코로나19 영향으로 14개월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부분 재개됐다. 코스피의 경우 공매도가 재개된 당일 지수가 0.66% 하락했으나 다음날부터 반등을 시작해 3거래일 연속 상승하는데 성공하며 1.57% 뛰었다. 코스닥 역시 공매도 재개 첫날 2% 이상 하락하면서 960선까지 추락했으나 이후 사흘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결국 일부 개미 투자자 등이 우려했던 공매도 재개에 따른 전반적인 주가 하락 등은 없었던 셈이다.
실제 공매도 첫 주 기록된 공매 물량은 총 3조3600억원으로 기록됐다. 외국인이 전체의 88%인 2조9500억원 정도를 담당했다. 이어 기관이 10%인 3500억원, 개인이 2% 수준인 600억원을 각각 공매했다. 지난 일주일간 공매도 대금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그쳤다. 이는 2019년 일평균 비중인 4.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첫 날 1조원이 넘었던 공매도는 나흘 만에 그 규모가 절반 이상으로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우리 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실적에 기반한 상승추세에 있기 때문에 공매도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일부 개별 종목으로 보면 주가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준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공매도 재개 후 일주일간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 지수는 1.5% 상승한 반면 코스닥150 지수는 약 1.3% 하락했다. 주로 코스닥 내 바이오와 게임, 전자부품 등 종목에 공매도의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씨젠(096530)에 730억원, 카카오게임즈(293490)에 400억원, 케이엠더블유(032500)에 315억원 정도의 공매도 대금이 쏟아졌다. 공매도에도 주가가 오른 코스피 종목과는 달리 각각 주가가 12%, 3%, 10%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조기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고 금리인상 시기도 앞당길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낸 만큼 향후 유동성 축소와 공매도 세력 움직임 확대 등이 맞물릴 경우 주가 하락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되며 이익 전망치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당장은 공매도의 부정적 영향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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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부분 재개..“주가 하방 압력 제한적”
- “실적 장세 속 공매도 영향 미미”
공매도가 몰린 종목은 어디인지?
- 공매도, 바이오·게임·전자부품 등에 몰려
- “공매도 부정적 영향 단기 그칠 가능성”
- “주가 변동성 지속..투자 신중하게 접근해야”
- 미 연준, 유동성 축소 시그널..주가 상승 걸림돌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