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금 받으면 바로 재투자 유도
29일 P2P금융업계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 재투자를 유도하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은 개인투자자 1인당 P2P플랫폼 한곳에 연간 최대 10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다. 과거 1000만원 이상씩 투자하던 고액투자자들을 수용할 수 없게 되면서 투자금 모집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이에 P2P금융업체들은 기존 투자자들이 매월 투자금과 함께 수익금을 상환받으면 바로 재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최소 투자금액을 낮추거나 자동투자시스템을 적용했다. 펀다는 10만원에서 1만원으로, 렌딧은 1만원에서 5000원으로, 부동산 전문 P2P투자업체인 테라펀딩과 루프펀딩은 10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다.
펀다 감동투자팀은 “지금까지는 투자자들이 매월 원리금을 상환 받더라도 재투자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10만원이 쌓일 때까지 기다리거나 추가 입금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1만원 단위의 소액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고객들은 빠른 재투자를 통한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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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퍼센트는 투자상품을 기존 12~36개월에서 12개월 이하로 단축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투자금 회수 시기를 앞당겨 재투자를 통한 복리 수익을 누리거나 투자자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등 자금 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 수익률이 높더라도 긴 투자기간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들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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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금융업체들은 신규 투자자 확보에도 나섰다. 고액투자자 유치가 어렵기 때문에 소액투자자들을 보다 많이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어니스트펀드는 기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지인 초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인 초대 1명당 최대 5명, 10명을 초대하면 29만원까지 예치금을 제공한다.
8퍼센트는 전국의 모든 대출자를 대상으로 P2P투자 예치금을 지원하는 ‘대출자에서 투자자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대출자의 월상환액에 해당하는 금액을 8퍼센트 투자 예치금으로 지급해 P2P 재테크 경험을 제공한다. 대출자들이 빚을 다 갚은 후 8퍼센트의 투자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기존보다는 투자금 유치의 어려움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섭 어니스트펀드 전략총괄이사는 “최근에 어니스트펀드가 40억원 투자상품 모집에 성공했지만 가이드라인 적용 후에는 이 정도 규모의 투자모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인 추천 이벤트나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작업 등을 통해 투자자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