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역풍에 당할라…안희정과 선 긋는 상장사들

백금T&A·대주산업 등 4개사 테마주 해명 공시
‘사이버 경보’ 일환…일부 종목 주가 낙폭 줄여
  • 등록 2018-03-06 오후 5:34:18

    수정 2018-03-06 오후 5:59:09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충청대망론’을 품에 안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부각되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한순간에 몰락했다. 안 전 지사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피해자의 미투(Me too,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운동) 발언 때문이다. 그동안 이런 저런 이유에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되던 종목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 회사는 서둘러 공시를 통해 “안희정과 관계없다”고 밝히며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백금T&A(046310) 대주산업(003310) 청보산업(013720) 프럼파스트(035200)는 일제히 공시를 통해 ‘안희정 테마주’ 언론 보도가 주가·거래량에 영향을 미칠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백금T&A는 대표이사와 안 전 지사가 고려대 동문이지만 구체적 일면식도 없고 현재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고 공시했다. 공장이 각각 충남 서천군, 세종시에 위치한 대주산업과 프럼파스트는 안 전 지사와의 지역 연관성이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항변했다. 청보산업도 안 전 지사와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평소 테마주로 분류돼도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던 이들 종목이 공시를 통해 부랴부랴 해명에 나선 이유는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난 안 전 지사의 몰락 여파가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28% 이상 떨어진 SG충방(001380)을 비롯해 ‘안희정 테마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한국거래소가 정치 테마주 등과 관련한 소문이 날 경우 기업에 주가 이상 급등을 알려 해명을 유도하는 ‘사이버 경보’에 따른 조치기도 하다. 지난 대선 당시에도 유력 정치인들의 판세에 따라 테마주 주가가 요동치자 사이버 경보가 발동된 바 있다. 당시 충청 대망론이 불거졌을 때 안희정 테마주가 급등하자 SG충방(001380) KD건설(044180) 자연과환경(043910) 원풍(008370) 엘디티(096870) 등은 안 전 지사와 관계없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테마주 해명 공시는 일부 효과를 봤다. 이날 장 시작 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던 백금T&A 대주산업은 하한가를 면했고 청보산업, 프럼파스트도 낙폭을 크게 줄였다.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기 직전 보유 주식을 처분해 피해를 모면한 사례도 있다. SG충방은 최대주주인 SG고려가 전날인 5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보유주식 200만주를 처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전날 종가(4385원)보다 크게 낮은 3947원이다. 하지만 이날 SG충방 주가가 3070원까지 떨어졌다가 3130원에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큰 평가손실을 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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