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침에 美 시장 '와르르'…살얼음판 위에 선 금융시장

中 경지지표 둔화 우려에 뉴욕증시 2% 급락…유가도 하락
美 국채 장단기 금리 8거래일째 역전…국내시장도 우려감↑
  • 등록 2018-12-17 오후 4:46:27

    수정 2018-12-18 오전 8:28:38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경기 둔화 우려에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8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게 그 방증이다. 부진한 경제지표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2.7413%에 거래돼 5년물 금리(2.7356%)보다 높았다. 채권은 통상 만기가 길수록 미래 불확실성 때문에 높게 마련이다. 예금 혹은 적금의 이자가 만기가 길수록 비싸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다는 것은 향후 경기가 더 어두워질 것이라는 시장의 심리가 반영돼 있다.

2년물과 5년물 금리가 역전된 건 8거래일째다. 지난 4일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6일 이후 11년6개월 만에 처음 나타난 이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는 10년물 금리도 하락세다. 같은날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8935%로 2.9%를 하회했다. 지난달 8일(3.2382%)을 연 고점으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누르고 있는 건 중국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8.1%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8.8%)를 밑돌았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예상치(5.9%)에 못 미친 5.4%로 나왔다.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거래일과 비교해 496.87포인트(2.02%) 내린 2만4100.51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동시에 2.6% 이상 폭락했다.

국내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경제 지표들은 잇따라 ‘아래’를 향하고 있다”며 “지표 하나에 시장이 흔들릴 정도로 투자심리 취약해져 있다”고 말했다.

최서영 삼성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기 부진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이 출렁이는 건) 결국 경기에 대한 우려”라고 했다.

18~19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분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이번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보다 점도표(FOMC 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찍은 것)의 하향 조정 여부”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경기 우려감이 짙게 배어 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이후 1.7%대로 내려와 있다.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1.75%)와 바짝 붙어있다는 것은 추후 인상 전망은 희박하다는 뜻이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95%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인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04%에 마감했다. 이번달 들어 2% 안팎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20년물 이상 초장기물 금리는 1.9% 초중반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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