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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중국의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할까. 중국 유명 펀드매니저인 쉬멍(徐萌)은 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홍콩에 상장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으로 나눌 수 있다”며 “대부분 좋은 기업은 홍콩에도 동시에 상장돼 있고, 이런 대형 기업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쉬 매니저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리스크(위험)은 예상됐던 일”이라며 “미국 증권 당국이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언급한 지 꽤 오래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의 재무제표 심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해왔고, 결국 지난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규제 기관의 정보 제공 요청을 준수하지 않으면 상장을 취소할 수 있는 외국기업문책법(HFCAA) 시행을 위한 세부 규칙을 마련했다.
쉬 매니저는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4분기 둔화하고 내년 초까지도 전망이 밝지 않기에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라며 “국제 환경 변화가 중요해지고,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내년 초까지는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조금 길게 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쉬 매니저는 △투자의 주기 △산업의 주기 등 크게 두 가지를 놓고 내년 증시를 바라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에는 많은 나라가 긴축에 들어가겠지만 중국은 올해 이미 긴축을 했기에 앞으로 완화할 공간이 남아 있다”며 “외부 수요 변화를 지켜보면서 코로나19 상황, 중국 내 부동산 회복 등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쉬 매니저는 아울러 “앞으로 몇 년 간 중국이 선진국보다 더 빠른 성장을 할 것은 분명하고, 금융 시장의 성숙도 측면에서도 개선될 여지가 많다”며 “전반적인 산업체인을 보유한 경쟁력이 변하진 않을 것이기에 중국이 성장하는 추세를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