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코로나 확진자 대응 극과극…발빠른 마켓컬리vs늑장대응 쿠팡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27일 확진자 발생 직후 사과문 올려
상온상품 판매 중단과 방역불가 물품 폐기 약속
쿠팡, 23일 확진자 발생에도 별다른 공지 없어
물류센터 폐쇄 늦추는 사이 확진자 급증
  • 등록 2020-05-28 오후 4:17:51

    수정 2020-05-29 오전 5:39:49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커머스 업계를 대표하는 쿠팡과 마켓컬리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대응방식을 두고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즉각 대고객 메시지를 통해 사과와 함께 향후 계획 등을 밝히며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 반면 쿠팡은 늑장대응으로 일관해 소비자 불안감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즉각 사과문을 게재했다.(사진=연합뉴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전날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직원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자필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그는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상온1센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은 전량 폐기하고 센터 운영을 재개할 때까지 상온상품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현재 판매 중인 냉장·냉동 상품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며 “확진자가 근무한 곳은 컬리의 여러 물류센터 중 상온1센터에 한정된다. 상온1센터와 냉장·냉동상품을 보관하는 다른 물류센터는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고 근무자간 교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들은 상품을 통한 코로나19의 전파 가능성이 희박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없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며 “기존에 받으신 상품들에 대해서도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마켓컬리가 운영하는 상온1센터에서 지난 24일 일용직으로 근무했던 확진자 A씨는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의 통보를 받은 마켓컬리는 즉각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28일 오전 중으로 방역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A씨와 접촉한 직원 300명은 자가격리 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23일 확진자 발생에도 늑장대응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사진=쿠팡)
앞서 지난 23일 부천 신선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은 늑장대응으로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된 것으로 추정되는 첫 지표환자(초발환자)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물류센터 폐쇄 조치나 전 직원 코로나 검사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쿠팡은 물류센터 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튿날(25일)에도 오전에도 폐쇄를 결정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추가근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오자 25일 오후에야 물류센터를 폐쇄했다. 이러한 늑장대응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28일 고양 물류센터는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폐쇄했다.

현재까지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객에게 확진자와 관련해 어떤 공지도 게재하지 않았다. 마켓컬리와 극명히 대비되는 지점이다.

쿠팡은 뒤늦게 고객 메시지를 준비하며 소비자 달래기에 나설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오늘 안으로 게재하기 위해 고객메시지를 가다듬고 있다”며 “매일매일 상황이 변화하고 있고 검토할 것이 많아 신중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날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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