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비운의 왕세자비, 그 내밀한 공간…남경민 '다이애나의 침실'

2021년 작
한 시절 풍미한 여인들의 사적 공간
작가 상상력으로 꾸리고 '상징' 심어
작품·화풍 묘사한 화가들의 작업실도
  • 등록 2022-07-07 오후 6:30:00

    수정 2022-07-07 오후 6:37:38

남경민 ‘다이애나의 침실’(사진=이화익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제야 공개되는 건가. ‘거울에 비친 액자 속 인물’의 내밀한 공간, 그래서 누구도 함부로 들어서지 못했을 그 공간이 말이다. 작가 남경민(53)이 데려간 이곳은, 25년 전 사고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방이란다.

작가의 작업은 무엇보다 소재가 독특하다. 한 시절을 풍미한 여인들의 사적 공간을 들여다보는 건데. ‘다이애나의 침실’(2021)이 전부가 아니다. 재클린 케네디가 스쳤을 백악관 다이닝룸, 배우 마릴린 먼로나 오드리 헵번이 머물던 방에까지 두루 눈과 붓이 들러갔다.

그렇다고 직접 가보기야 했겠는가. 탐구·조사·자료 등 지극히 아카데믹한 경로로 수집한 바탕 위에 작가의 상상력을 풍성하게 보탠 거다. 그러곤 보는 이에겐 추론이란 과제를 던진다. ‘숨은 단서 찾기’처럼 여기저기 걸어둔 장치를 종합해 과연 누구의 장소인가 맞춰보란 거다.

난이도를 좀 높인 건 ‘화가의 작업실’이다. 17세기 벨라스케스, 19세기 르누아르 등이 남긴 작품·화풍을 곳곳에 전시하고 있으니까. “그들의 그림이 바로 ‘그’ 자신이 아닌가” 했다. 다만 화려한 색감, 계산된 구도는 방 주인이 아닌, 온전히 작가의 것이다.

7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이화익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스타의 방 그리고 화가의 작업실’에서 볼 수 있다. 리넨에 오일. 112×145.5㎝. 이화익갤러리 제공.

남경민 ‘재클린의 백악관 다이닝룸’(2021), 리넨에 오일, 97×130.5㎝(사진=이화익갤러리)
남경민 ‘르누아르 작업실’(2019), 리넨에 오일, 145.5×224㎝(사진=이화익갤러리)
남경민 ‘화가 N의 밤 풍경을 거닐다’(2022), 리넨에 오일, 194×390㎝(사진=이화익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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