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때 치킨, 배달원 괴롭혀야지"…국힘 기초의원 후보 SNS글

  • 등록 2021-02-03 오후 2:19:07

    수정 2021-02-03 오후 2:19:0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기초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에 등록한 청년후보가 배달원을 괴롭히겠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울산 울주군의회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20대 박모씨는 지난해 7월2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폭우 때 치킨 시켜서 배달원 괴롭혀야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날은 울산 일부 지점에서 누적 강수량 186mm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린 날이었다. 지역 하천이 범람하는 일도 있었다. 울산시에서는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외출 자제를 요청하는 긴급재난문자까지 발송됐다.

박씨 발언은 짖궂은 농담으로 넘어가기에는 도를 넘은 수준이었다. 지역에서 사망자까지 나온 재해 상황에서 특정 직업계층에 대한 폄하로도 읽힐 수 있을 정도로 질이 떨어지는 내용이었다.

이 글은 당시 자동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이같은 글을 올렸다는 것은 박씨가 지역의회 선거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이를 고발하기 위해 제보가 나오면서 알려졌다.

제보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이 낮은 사람이 공직자로 출마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폭우가 내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시민을 비하하고 조롱한 것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며 제보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박씨는 4월7일 군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울주나선거구(범서·청량읍)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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