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에 외식·급식 늘자…식자재·단체급식 업계 '好好'

현대그린푸드, 2Q 매출 11.8% 늘고 영업익 34.8% 증가
CJ프레시웨이 분기 매출 7000억 회복..영업익 81.7%↑
신세계푸드, HMR로 작년엔 영업익 급증..올해는 둔화
거리두기 해제에 외식 늘며 식자재 유통 증가 이어져
출근·등교 늘고 물가 부담에 저렴한 구내식당 발길 늘어
  • 등록 2022-08-12 오후 4:43:22

    수정 2022-08-12 오후 4:43:22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식자재·단체급식 업계가 올 2분기 들어 잇따른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외식과 단체급식 수요가 늘면서 회복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계속되는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으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부담에 가성비 좋은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요인도 있다.

지난 6월 서울 시내 한 점심뷔페 식당이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이 식당 가격은 7000원이다. (사진=연합뉴스)
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신세계푸드…상장 3社 실적 ‘방긋’

12일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현대그린푸드(005440)는 2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별도 기준(자회사 현대리바트 등 제외) 매출액 4441억원과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 34.8%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8888억원과 영업이익 37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약 11%, 37.8% 늘었다.

2분기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외식 시장이 회복하며 신규 수주 등 사업이 확대되면서다. 현대그린푸드의 전 부문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매출총이익율도 17.6%에서 18.2%로 소폭 상승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단체급식 식단가 인상과 식수 회복 효과, 식자재 유통 부문 신규 수주 확대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앞서 CJ프레시웨이(051500)도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2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5.2% 증가했다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가 분기 매출 7000억원대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10분기 만으로 약 2년 반만에 최고 실적을 냈다.

특히 CJ프레시웨이의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6억원과 242억원으로 같은 기간 81.7%, 84% 성장하며 두드러졌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1조2852억원, 영업이익 452억원, 당기순이익 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6%, 103.7%, 241.7% 늘면서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이뤘다.

신세계푸드(031440)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537억원, 영업이익 85억원, 당기순이익 72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1.9%, 23.5% 늘었다. 다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영업이익 1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8.3%(11억원) 감소했다.

삼성물산(028260)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식음부문 자회사 삼성웰스토리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4.5% 증가한 65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전년과 같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약 2.5배 가까운 142.9% 늘었다. 삼성웰스토리는 영업일수 증가 및 식자재 매출 호조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워홈은 비상장기업으로 별도 분기 실적 공시는 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단체급식 및 해외사업 위주로 실적 회복세에 있다. 하반기에도 국내 단체급식사업 정상화를 비롯해 해외사업과 간편식(HMR) 등 식품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상반기 성과를 냈던 미국·폴란드·베트남 등에서 신규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제조·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장 수요와 소비자 니즈에 맞춰 HMR 등 신제품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종로구 한 식당가 점심시간 모습. (사진=연합뉴스)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사업 중심 실적 개선…물가 상승 여파도

올 2분기 들어 국내 주요 5대 식자재·단체급식 업체가 일제히 실적 개선을 이룬 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소비자들이 외식 등 외부활동이 늘면서 식자재 유통이 많아진데다, 재택근무에서 다시 출근으로 전환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학교에선 대면 수업 재개로 단체급식 수요가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각종 원부재료 가격 오름세에 먹거리 가격 인상 등 물가 오르면서 같은 판매량이어도 매출액이 더 늘어나는 효과도 반영됐다는 분석도 따른다.

다만 동종 업계라도 개별 기업별로 주력 사업 비중 등 포트폴리오가 다 다르기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낮은 편차를 보였다.

5개사 중 올 2분기 가장 큰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식자재 사업 비중이 약 80%, 단체급식 약 18%로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리오프닝에 따른 외식과 단체급식 수요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분기 CJ프레시웨이 식자재 유통 사업 매출은 5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4% 증가했고, 단체급식 사업은 1476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약 24.5% 성장했다. 반면 제조사업(간편식 등) 매출은 17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소폭 상승에 그쳤다.

반면 신세계푸드의 경우 식품제조(간편식 등)와 베이커리 사업이 각각 약 40%와 25%로 전체의 65%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단체급식 약 15%, 식자재 유통 10%, 외식(노브랜드 버거 등) 10% 사업 비중 순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간편식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4배 가까운 278.6% 급증했다. 반면 올 들어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과 단체급식 수요가 크게 회복한 대신 간편식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약 1.9%에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으로 외식 식자재와 레저 식음료 위탁사업 수요가 늘고 물가 부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 이용이 늘면서 관련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휴가철 등 여름 성수기와 외부 활동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식자재·단체급식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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