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리카에 제 2군사기지 짓나…미국 압박 대응

중국, 2017년 아프리카 지부티에 군사기지 건설
적도기니·나미비아 등에 추가 구축 가능성
  • 등록 2022-05-31 오후 7:05:18

    수정 2022-05-31 오후 7:05:18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제2의 군사 기지를 건설할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견제에 대응하기 위해 남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 국가들까지 공략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 간의 16일(미국 시간 15일) 첫 화상 정상회담. 사진=CCTV
중국은 아프리카의 군사 기지 건설 계획을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은 중국이 아프리카의 대서양이나 인도양 연안에 제2의 군사 기지를 건설할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세울 때도 2016년 공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이를 부인해왔다.

중국이 군사 기지를 건설할 수 있다고 언급된 곳은 아프리카 적도기니, 나미비아 등이다.

미국 국방대 아프리카전략연구센터의 폴 난툴랴 연구원은 “중국은 아프리카에 2000∼3000개 국영 기업을 포함해 1만개 이상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의 투자가 증가하고 군사간 협정이 체결되면 중국은 향후 7∼15년내에 아프리카에 더 많은 기지를 건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중국 국영 해운회사들은 앙골라, 나이지리아, 나미비아, 적도기니 등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 이미 주요 항구를 건설했거나 운영하고 있다. 적도기니 항구도시인 바타에는 이미 상업항구 시설과 내륙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도 건설했다.

존 칼라브레세 아메리칸대 중동아시아 프로젝트 책임자는 “중국의 새로운 아프리카 기지는 중국이 자국이 지배하는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경제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는 의심이나 주장을 입증할 것”이라며 “중국 군사 기지는 결국 대서양에서 미국에 도전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 안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해군 기지를 대서양에 접한 적도기니의 항구도시 바타에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기밀 정보를 입수해 지난해 12월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군사기지 건설 계획 보도는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건 물론 남태평양 도서국, 중동국가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의 견제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캄보디아와 해군 기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비밀 협정을 맺었다. 최근에는 중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군사시설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정보를 입수한 미국이 공사를 중단시켰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은 또 지난 4월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력 협정을 체결해 미국과 호주 등 서방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6일부터 10일 동안 솔로몬 제도를 포함해 남태평양 8개국을 방문 중이다. 중국은 전날 남태평양 10개국과 안보·경제 협력을 위한 ‘포괄적 개발 비전’을 체결하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론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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