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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안전성 여부가 영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국 정보당국이 화웨이 장비를 써도 안보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냈지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가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도록 허용하는 것에 대해 “순진하고 무책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1831년 설립, 약 2세기 동안 RUSI는 영국정부는 물론 미국에도 영향력을 미치는 국방, 군사, 안보 싱크탱크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RUSI 소속 연구원이자 영국 전직 외교관 출신이자 중국 전문가인 찰스 파튼은 ‘영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과 간섭’에 대한 보고서에서 “영국정부가 화웨이를 도입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T에 따르면 NCSC는 이번 주 중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NCSC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화웨이 장비를를 5G 통신망 구축산업에 배제할 것인지, 아닐지를 결정한다.
최근 중국의 산업스파이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파튼 연구원은 “기밀, 경제·상업적 정보 등을 모으기 위한 전통적인 간첩행위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내각에서도 화웨이 문제를 비롯한 대중 정책에 대해 시각차가 뚜렷하다. 필립 하몬드 영국 재무장관은 경제적인 이익을 고려해 온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화웨이의 5G 통신망 사업 참여에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