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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부실에 '상온노출' 의심 백신 873건 접종…중단 후에도 90건(종합)

상온 노출 백신 물량 중 873건 접종된 것으로 확인
13~18세 사업 시작 전날에도 605건이나 접종
접종 중단 고지 이후에도 90건 접종
일부 의료기관, 유로·무료 백신 구분 지침 지키지 않아
사업 관리해야 하는 지자체, 질병청 등 부실 책임 비판
  • 등록 2020-09-29 오후 7:35:44

    수정 2020-09-29 오후 7:35:25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일선 의료 현장에서 접종된 사례가 14개 지역에서 873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하기 전과 중단을 고지한 이후에도 접종이 지속됐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무료 접종 백신을 유료로 접종하는 등의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보여 국가 예방접종 관리에 대한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질병관리청은 신성약품이 유통한 정부 조달 백신이 21일부터 27일까지 873건 접종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해당 백신에 대한 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21일에만 605건이 접종됐고, 국가 예방접종을 중단을 고지한 후인 23일부터 27일까지도 접종이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3일부터 27일까지 90건이 접종됐다.

질병청은 13~18세를 대상으로 한 정부 조달 물량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22일 이전 접종과 접종 중단 고지 이후인 23일 이후 접종은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의 지침을 의료기관이 준수하지 않은 사례라고 판단하고 있다.

접종 중단을 고지한 22일 당일 접종 사례는 대부분 사업 중단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온 노출 백신 의심 백신이 접종된 지역은 총 14개로 전북에서 279건에 이르며 경북 126건, 인천 86건, 부산 83건, 충남 74건, 서울 70건, 세종 51건, 경기 49건, 전남 31건, 경남 10건, 제주 8건, 대전 3건, 대구 2건, 충북 1건 등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질병청은 국가 예방접종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접종사업 위탁 계약을 해지하는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우선 해당 의료기관이 구매한 백신을 보건소에 반납조치하고 사안에 따라 계약해지가 가능함을 지자체에 안내하고 있다.

상온 노출 의심 백신 접종 사례가 늘어나며 부작용 등 발생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7시 기준 가벼운 통증 외 부작용 등 이상 반응을 보인다는 보고는 없는 상황이다.

보고된 이상반응 중 대부분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가벼운 통증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일 접종자 중 1명이 주사 부위 통증을 호소했으나 이후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또한 29일에는 상온 노출 의심 백신 접종 사례가 가장 많은 전주 지역에서 8개월 된 남아가 다리 마비 등 증상을 보이며 우려가 커졌으나 해당 남아가 접종한 백신은 국가 조달 물량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남아가 접종한 의원에는 정부 조달 물량이 공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해당 의료기관에서 동일 제조번호 백신으로 접종한 당일 10명, 전일 11명의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모두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질병청은 아이의 상태와 원인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며, 치료가 이뤄진 후 원인을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 예방접종 사업은 지자체가 지역 내 위탁 의료기관과 계약하고 백신 보관과 접종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상온 노출 사고로 예방접종에 대한 관리와 감독이 부실했음이 드러남에 따라 대대적인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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