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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뉴욕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진그룹의 주력사업인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 등 연관산업 외의 비주력사업은 정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저성장 지속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재계가 ‘다이어트’에 한창이다. 비주력 또는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회사 인건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임원의 숫자도 대폭 줄이면서 비대해진 조직을 날씬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첫 작업은 임원숫자 줄이기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임원 숫자를 줄여 비용을 줄이고 한 명의 임원에게 여러 역할을 맡기는 방식이다. 한진 등 일부 그룹에서는 최대 30%의 임원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재편을 통해 ‘팔방미인’ 성격의 그룹보다는 ‘전문그룹’의 길을 택하는 모양새다. 과거와 같은 문어발식 경영보다는 ‘될 놈만 키운다’는 전략이다.
SK그룹도 지난 8월 SKC가 화학사업을 분할한 뒤 지분 절반을 해외에 매각했다. 이어 9월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이 천연가스·원유 생산기지인 페루광구를 매각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였던 SK해운을 매각하고 반도체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그룹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주요 그룹의 총수들이 젊어지면서 선대 회장들과는 다른 경영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그룹의 모태, 주력사업이라는 상징성보다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