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LG전자(066570)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 현판식에 참석했다. 조 부회장이 LG전자의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한 뒤 개별 사업부의 센터급 현판식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LG전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는 신속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체계적인 스마트폰 고객 관리를 위해 지난달 20일 처음 문을 열었다. 비정기적인 OS 업그레이드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상설조직으로 운영된다.
조 부회장은 이날 “사후 서비스는 고객의 목소리가 철저히 반영돼야 한다”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신뢰를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항상 새 폰처럼 최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빈틈없는 지원으로 고객들이 늘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부회장의 이같은 언급은 LG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품질’이 최우선임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G6부터는 가죽 소재를 사용했던 G4와 공급 부족 이슈가 있었던 G5 등 전작대비 완성도가 대폭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6년 1조218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7년에는 7172억원으로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지난주 발표된 1분기 잠정실적을 부문별로 분석한 결과 MC사업본부 적자 규모는 1000억원대로 전기대비 적자폭 감소로 추정됐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014년 G3의 글로벌 판매량 1000만대 이상을 기록한 이후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축소됐으며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왔다.
아울러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 취임 이후 첫 전략 스마트폰인 ‘G7 씽큐’에 자신감을 실어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LG전자는 지난 3월 초 ‘V30’에 AI(인공지능)을 강화한 ‘V30S 씽큐’를 출시했으나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5월2일(한국은 5월3일) 뉴욕에서 공개하는 G7 씽큐가 황 본부장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LG전자가 ‘오래도록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데다 소비자들의 제품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금성사때부터 가전으로 인정받은 것은 품질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면서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제품에 적용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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