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엔화, 146엔대 진입 '연중 최고'…시장개입 경계감↑(종합)

美 FOMC 의사록서 추가 금리인상 시사 영향
미일 장기금리 격차 확대로 엔 매도·달러 매입 수요↑
'1달러=150엔' 추가하락 전망에 당국 개입 경계 확산
"작년 9월 24년만의 첫 개입 때보다 엔화가치 낮아져"
  • 등록 2023-08-17 오후 4:44:11

    수정 2023-08-17 오후 4:44:1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달러·엔 환율이 146엔대 중반에 근접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엔화가치는 하락) 달러화 강세 지속으로 추가 하락 전망이 잇따르며 일본 금융당국의 시장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AFP)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이날 정오 기준 달러·엔 환율은 146.41엔을 기록해 전날 오후 5시보다 1.04엔 상승했다. 이는 작년 11월 초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들어서는 안정세를 보이며 달러당 146.3엔대에서 거래됐다. 엔화가치는 올 들어 10% 하락했다.

엔화가치가 하락한 것은 간밤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대다수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위험이 상당하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3.2%를 기록, 13개월 만에 전달(3%)보다 높아져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제기됐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금융완화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장기금리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 엔화 매도·달러 매입 수요가 증가했다. 이날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38bp(1bp=0.01%포인트) 오른 4.25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극에 달하기 3개월 전인 2008년 6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시장에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엔화 약세가 계속되자 일본 금융당국의 개입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엔화가치가 일본 금융당국이 24년 만에 시장개입을 단행한 작년 9~10월보다 더 낮기 때문이다. 당시 개입 직전 달러·엔 환율은 145.9엔이었다. 앞서 스즈키 준이치 일본 재무상은 15일 “외환시장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개입을 위한 절대적인 수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변동에는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되는 달러화가 강세로 엔화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개입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전략가는 “지난달 달러화가 모든 통화대비 강세를 보였다. 엔화만 유독 약세를 보인 게 아니다”라며 “이는 일본 금융당국이 성급하게 개입하지 않는 또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는 현재 시장에선 직접 개입보단 구두 개입을 더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의 1주일 내재 변동성이 연중 최저 수준인 데다, 지난해 9월 첫 시장개입 이후 엔화가 더욱 약세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같은 해 10월 두 차례 추가 개입 이후에야 달러·엔 환율은 진정됐고, 세 차례 개입에 쓰인 자금은 무려 9조엔(약 82조 5000억원)에 달했다.

노무라증권의 이토 다카시 수석 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은 일본 정부의 개입시 엔화가 급작스럽게 절상하는 것을 조심하고 있긴 하지만, 개입이 있더라도 광범위한 (약세)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엔화가치가 달러당 150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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