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고채 매입 왜 했나 봤더니…韓 금리, 英 다음으로 가장 크게 올라

英·이탈리아는 뛰는데 韓은 뭔 잘못에 오르나
하이투자증권 "오버슈팅이나 3%대로 못 돌아간다"
신용스프레드, 2010년 이후 가장 크게 확대
"한국도 더 이상 신용위험 안전지대 아니다"
  • 등록 2022-09-29 오후 6:54:20

    수정 2022-09-29 오후 6:54:2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전일 전격적으로 10년물 등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국고채를 3조원 가량 매입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였다. 올 4월 2조원을 매입한 데 이어 올 들어서만 5조원 매입을 선언했다.

금리 인상기인데다 한은은 양적완화를 하고 있지 않아 국고채를 매입하면 통화안정증권 등을 발행해 시중에 풀린 자금을 흡수하는 복잡한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 그런데 국채 심리가 망가지면서 통안채 미매각 등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왜 이렇게 갑자기 급해진 것일까.

(출처: 하이투자증권)


◇ 불은 英에서 난 것 같은데…韓 국채 왜 패대기?


29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19일부터 27일까지 주요국 국채 10년물 금리를 보면 영국이 100bp(1bp=0.01%포인트) 가까이 올라 1위를 기록했다. 3.2%대 금리가 4.2%까지 치솟았다. 22일 영국의 감세법이 발표된 이후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에 CDS프리미엄이 급등하고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에 영국은 2주간 710억달러 규모의 장기채를 매입한다고 발표하면서 금리 급등세를 잠시 꺼뜨렸다. 장중 4.5%로 급등했던 금리가 4.0%로 떨어졌으나 다시 4.1%대로 올랐다.

세 번째로 금리가 많이 오른 이탈리아는 감세 및 완화적 재정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탈리아 형제당이 제1당으로 오르는 등 우파 연합이 승리하면서 재정건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19일 4.05%였던 금리는 27일 4.55%로 50bp 가까이 올랐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이탈리아보다 10년물 금리가 더 많이 올라 신용위기 위험이 커지고 있는 영국 다음으로 금리가 뛴 것일까. 우리나라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54.8bp 상승했다. 금리 인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이 기간 38.9bp 오른 것보다 더 커진 것이다. 우리나라도 윤석열 정부가 감세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동시에 긴축 재정을 선언,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로 자리잡고 있는 최종 금리 수준이 한국 대비 미국이 최소 100bp 높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한국 국채 금리 변동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현재 1년물 선도 금리는 내년 이맘 때 금리 수준을 5%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는데 한은 최종 금리가 3.5~3.75% 정도에 형성된 것을 고려하면 5%에 가까운 금리는 과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금리가 이렇게까지 가파르게 올라갈 만한 내부적 요인은 없다”고 덧붙였다. 즉, 10년물 금리의 오버슈팅이 한은이 국고채를 매입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한은이 3조원의 국고채를 매입하고 기획재정부가 2조원이 바이백을 긴급하게 결정했음에도 10년물 금리가 3%대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파운드화를 방어하기 위한 영란은행의 유일한 수단은 금리 인상밖에 없다”며 “현재 시장에 반영된 영국 최종 금리 수준은 6%대로 미국 대 비미국 국가의 통화정책 대결 구도 속에서 영국 국채 금리 상승은 비미국 국가들의 동조화를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화 채권이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이라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10월은 미국 대 비미국 국가들의 통화정책 대결구조 속에 금리의 불안정한 흐름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홍콩 등 중화권 금융시장도 불안…경상적자 등도 불안”

한편에선 신용위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채 AA마이너스와 국채 3년물 금리간 스프레드가 2010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도 더 이상 신용위험에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IT업황 악화에 따른 기업 이익 악재, 부동산 경기 악화, 경상수지 적자 우려 등이 내부적으로 신용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달러 페그제로 인해 홍콩 달러가 과도한 평가절상 수준에 있는 점도 중화권 금융시장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며 “홍콩 정부가 홍콩달러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과도한 시장 개입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허비하면서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고 공교롭게 최근 블룸버그가 아시아 주요국 외환보유액 감소를 우려하는 기사 발표 이후 아시아 금융시장 불안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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