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눈앞에 210인치 화면이 ‘확’…AR글라스 ‘엔리얼 에어’(영상)

中엔리얼이 국내 출시한 ‘엔리얼 에어’ 리뷰
79g 불과한 가벼움, 일반 선글라스 연상돼
스마트폰으로 조작, OLED로 뛰어난 화질도
핸드트래킹 미지원·앱 먹통·발열 등 아쉬워
  • 등록 2022-10-17 오후 6:13:58

    수정 2022-10-17 오후 6:13:58

중국 엔리얼의 ‘엔리얼 에어’. (사진=김정유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선글라스처럼 생긴 증강현실(AR) 글라스, 중국 엔리얼의 ‘엔리얼 에어’를 쓰자 눈 앞에 신세계가 펼쳐진다. 일반적으로 매번 봐왔던 현실 위에 3D 이미지가 덧입혀진다. 동시에 양쪽 귓가에 풍부한 사운드까지 울려퍼진다. 완벽한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의 경험과는 또 다르다.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묘한 매력이 있다.

엔리얼코리아로부터 최근 2주일간 신제품 ‘엔리얼 에어’를 대여 받아 사용해 봤다. ‘엔리얼 에어’ 중국 엔리얼이 지난달 국내 시장에 출시한 AR글라스다. 이 회사는 2019년 ‘엔리얼 라이트’로 시작해 꾸준히 AR기기 개발에 나서온 곳이다. 이번 ‘엔리얼 에어’는 79g 밖에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를 내세우며 실생활 속 AR 경험을 강조하는 제품이다.

첫 인상은 조금 둔탁한(?) 선글라스 같았다. 과거 접했던 AR기기들에 비해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이다. 실제로 써보니 기대 이상으로 가벼웠다. 기기 자체에 배터리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엔리얼 에어’는 USB-C 타입 단자로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전원이 공급되는 식이다. 일종의 디스플레이 역할만 하는 셈이다. 만일 안경 자체에 배터리가 탑재됐다면 무게는 상당히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엔리얼코리아로부터 함께 받은 스마트폰(LG제품)과 연결해봤다. ‘네뷸라’(엔리얼 전용 앱)앱을 실행해보니 전용 AR스페이스, 에어캐스팅(단순 미러링) 등 2가지 모드가 있었다. 우선 AR스페이스로 활용해봤다. AR스페이스는 ‘엔리얼 에어’의 시야각에 맞춘 다양한 AR 전용 인터페이스가 구축돼 있었다. 가장 크게 보였던 부분은 유튜브, 그리고 사진, 이외에는 다양한 앱들이 작은 크기로 분포돼 있었다.

‘엔리얼 에어’를 쓰고 볼 수 있는 화면. (영상=김정유 기자)
일반적인 조작은 ‘엔리얼 에어’와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하게 돼 있다. 마치 TV 리모콘 같은 역할인데, 상당히 직관적이다. 유튜브에 들어가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했다. 스마트폰으로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 마치 영화관에 온 것처럼 커다란 영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

엔리얼 측에선 ‘엔리얼 에어’로 최대 210인치까지 가능하다고 했는데, 정확한 인치 크기는 모르겠지만 기존에 경험했던 화면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화질도 좋았다. OLED디스플레이에 최대 400니트까지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AR글라스 자체가 외부 환경 위에 이미지를 얹히는 느낌인만큼 화면을 밝게 하자 더 뚜렷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에어 캐스팅 모드는 단순 미러링이어서 특별한 건 없었다. 스마트폰 화면을 AR글라스로 옮겨온 수준이다. 눈앞에서 화면을 키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 등 현존하는 AR글라스들은 시야각의 한계를 갖고 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AR로 구현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된다. 고가의 프리미엄 AR글라스의 경우 시야각이 50도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엔리얼 에어’는 49만원대의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벼운 기기임에도 시야각이 약 46도다. 상당히 선방한 부분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이 시야각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안경 안쪽에 배치된 OLED 디스플레이. (사진=김정유 기자)
‘엔리얼 에어’는 가볍게 쓰기 좋은 AR글라스다. 하지만 그만큼 아쉬운 부분도 많이 존재했다. 일단 손의 인식(핸드 트래킹)이 되지 않는 부분. 전작인 ‘엔리얼 라이트’가 23개 포인트 위치와 방향을 추척해 손을 인식했던 것이 비하면 아쉬웠다. 그리고 AR글라스 왼쪽에 집중되는 발열도 신경쓰였다. 스마트폰과 케이블로 연결된 부분이어서 그런지 조금 사용하다보면 발열이 느껴졌다.

또 사용 과정에서 ‘네뷸라’ 앱이 먹통이 되는 현상도 잦았다. 이것이 앱의 문제인지, 스마트폰의 문제인지 엔리얼코리아 홍보대행사 측에 문의했지만 “알 수가 없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더불어 AR스페이스 모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앱의 숫자가 적은 것도 아쉬웠다.

‘엔리얼 에어’의 가격은 49만8000원이다. 다른 AR글라스들에 비해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바로 지갑이 열릴만한 숫자는 아니다. 분명 AR글라스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이 제품의 의미가 있다. 일단 크기와 무게가 받아들이기 쉽다. 혼자서 집중해서 영화를 본다든지, 침실에서 누워 영상을 보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살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 ‘네뷸라’ 앱을 통해서만 작동시킬 수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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