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휴가 간 유정복, 뒤늦게 복귀…시민은 물난리

유정복 인천시장, 물폭탄 떨어진 날 휴가 시작
카톡·전화로 피해상황 보고받고 지시는 미비
휴가 하루만인 9일 업무복귀, 긴급 점검회의 개최
일부 시민 "침수피해 날 시장 등 코빼기도 안보여"
  • 등록 2022-08-09 오후 5:05:43

    수정 2022-08-09 오후 5:12:07

유정복 인천시장.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8일 휴가를 가 전화 등으로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유 시장은 휴가 하루 만인 9일 오전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비 피해가 있는 날 휴가를 간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시민의 지적이 나온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유 시장은 8일부터 12일까지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이에 8일 시청에 출근하지 않고 개인 용무를 봤다.

인천시는 기상상황을 모니터링하며 8일 비가 많이 올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시간당 8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은 몰랐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청 재난대응 부서인 자연재난과는 8일 오전 기상청의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가 인천에 발령되자 관련 사항을 유 시장 등 시청 고위간부들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보고했다.

또 8일 정오부터 장대비가 쏟아지며 부평구, 미추홀구 등의 도로·주택 침수피해를 유 시장에게 카톡 등으로 보고했다. 이때 유 시장의 구체적인 지시는 없었다.

안영규 행정부시장은 장대비가 내리는 8일 오후 2시까지 시청에 있다고 국회 일정을 위해 출발했고 오후 6시 넘어 청사로 돌아와 뒤늦게 부구청장·부군수 대책 영상회의를 주재했다. 인천시 자연재난과장은 이 회의가 끝나고 오후 7시께 유 시장에게 전화로 회의 내용을 보고했다.

유정복(왼쪽) 인천시장이 9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호우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제공)


시 관계자는 “유 시장이 자연재난과장과의 통화에서 어느 지역의 피해가 심한지 물었고 복구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유 시장은 과장과의 통화에서도 시민의 안전과 피해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규 행정부시장과 이행숙 문화복지정부무시장 등 시청 간부들은 각자의 업무 때문에 비 피해 지역의 현장점검과 직접적인 수재민 지원활동은 하지 않았다.

유 시장은 지난 6일부터 주말 이틀을 보내고 8일까지 쉰 뒤 비가 주춤해진 9일 출근해 정부 차원의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인천 10개 군·구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또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폭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 신속한 복구가 이뤄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유 시장은 회의를 마친 뒤 중구 운남동 옹벽 붕괴 위험지역을 방문해 현장상황을 점검했다.

일부 시민은 집중호우가 예보된 상황에 유 시장이 휴가를 가서 침수피해를 보고받고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부평구 상인 박모씨(58)는 “어제 도로가 침수되고 빗물이 주택·상점으로 들어와 많은 시민이 애를 먹었다”며 “이런 상황에 인천시장 등 시청 직원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지원활동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8일 인천에서는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수백건의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유 시장이 휴가 일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8일 전화 등을 통해 상황을 보고받고 지시한 것이다”며 “시민을 위해 휴가 일정을 뒤로 하고 9일 출근해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현장점검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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