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생존자 "구금중 성폭행 당해" 충격 증언

55일간 납치됐다 풀려난 수사나, NYT 인터뷰
  • 등록 2024-03-27 오후 10:02:00

    수정 2024-03-27 오후 10:02:0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갔다 풀려난 여성이 구금 기간 성폭행과 고문 등에 시달렸다고 공개적으로 증언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대원들에게 납치됐다가 그해 11월 30일 풀려난 아미트 수사나(40)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8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55일간 겪은 성폭력 등에 대해 자세히 증언했다. 이스라엘인 인질이 성폭력 피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NYT에 따르면 지적재산 전문 변호사인 수사나는 가자지구에서 2.4㎞ 떨어진 크파르 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 있는 집에서 최소 10명의 하마스 대원에게 구타 당한 후 납치됐다.

수사나는 가자지구로 끌려간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하마스 대원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시작했고, 10월 24일께 자신을 무함마드라고 밝힌 대원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몸을 씻고 있던 자신의 이마에 무함마드가 총구를 겨누고 폭행하면서 “성행위를 하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수사나는 납치 이후 주택과 사무실, 지하터널 등 약 6개 장소에서 구금됐으며, 납치된 지 3주가 지난 후에는 고문을 당했다. 그는 감시자들이 수갑을 채우고 총 개머리판으로 자신을 구타했고, 소파 사이에 막대기를 걸어놓고 자신을 닭처럼 매달리게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석방 직후 의사와 사회복지사에게 이같은 충격적인 경험을 이야기했지만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인질들의 안전을 위해 공개적인 진술은 조심해 왔다.

수사나는 석방 직전 하마스가 영상을 찍을 때도 석방이 취소되지 않도록 구금 기간에 대우를 잘 받은 척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교착되자 인질들이 겪고 있는 곤경을 알리고자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그는 말했다.

하마스가 끌고 간 240여명의 인질 가운데 수사나를 포함한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풀려났다. 남은 인질 중 30명가량은 이미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100여명은 여전히 억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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