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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반도체·스마트폰 등 전자계열사에 이어 건설·엔지니어링 등 건설계열사 경영진을 24일 만나 중동지역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오는 26일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Mohammad bin Salman Al Saud)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중동의 ‘탈(脫) 석유 전략’에 따른 사업 및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028260) 사옥을 찾아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새로운 도약을 추구하고 있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중동 국가 사이에서 삼성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결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두루 논의했다.
특히 이날 회의는 오는 26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모하메드 왕세자와 이 부회장의 만남에 앞서 사전 점검 차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는 건설계열사의 글로벌 사업 수행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사우디 등 중동지역 국가와의 사업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면서 “최근 중동국가가 추진하는 국가개혁 프로젝트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확보하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한 사업으로 향후 다양한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은 비공개 회의 이후 지하 구내식당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식판을 들고 직원들 사이에 줄을 서거나 배식을 하는 등 소탈한 모습 등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