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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흐름은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체결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사례를 보면 베인캐피탈이 인수한 클래시스(214150)와 E&F 프라이빗에쿼티(PE)가 새 주인에 오른 KG ETS(151860)를 제외한 바이아웃은 대부분 비상장사였다.
글로벌 PEF 운용사들의 국내 비상장사 투자 선호 현상은 더 심하다. 최근 2년 새 칼라일과 KKR 등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투자에 나선 카카오모빌리티와 투썸플레이스, TSK코퍼레이션, SK E&S 등 회사 대다수가 비상장사였다.
반면 비상장사는 외부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선호하고 있다. 한 번 올라간 밸류에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보유 매물로서의 안정성도 담보할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 3월 상장 폐지를 감행한 맘스터치도 기저에는 이런 전략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20년 PEF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권을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일각에서는 기업 공개로 업사이드(상승여력)를 한번 열어젖혔던 상장사 대신 IPO라는 ‘복권’을 긁지 않은 비상장사가 났다는 평가도 있다. 앞선 인수 과정에서 적잖은 맘고생을 한 선례를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자본시장을 뜨겁게 했던 남양유업(003920)이나 지난 2017년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했지만 현재 9600원대에 머물고 있는 락앤락(115390)과 같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상황을 동일시 할 수는 없다”면서도 “(수익률이) 깨지면 안 되는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리스크(위험)를 감수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