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흔들리는 에셋플러스, 양제신 前하나금투 부사장 구원투수로

이달부터 이미 출근…3월 이사회서 정식 선임
금융투자업 이해도 높고 영업력 뛰어나다는 평가
자금이탈·인력유출 '이중고' 속 분위기 쇄신 기대
  • 등록 2017-01-23 오후 4:11:58

    수정 2017-01-23 오후 6:30:24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영업통’으로 알려진 양제신(사진) 전(前) 하나금융투자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펀드 성과 부진에 따른 자금 이탈과 계속된 인력 유출로 안팎에서 잡음이 커지며 `가치투자 명가(名家)`’의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운용은 양 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오는 3월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양 전 부사장은 이미 이달 초부터 경기도 판교 본사로 출근하면서 업무 인수인계와 현안 파악에 들어간 상태다. 강방천 회장과 함께 지난 1999년 에셋플러스운용 전신인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을 설립한 노옥현 현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건강 악화를 이유로 사의를 표했고 양 전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에셋플러스운용 관계자는 “양 전 부사장은 금융투자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영업능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어 삼고초려 끝에 대표이사로 영입했다”며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 수장으로 내정된 양 전 부사장은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에서 수십 년간 활동하며 특히 리테일과 홀세일 영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하나은행에서 지점장과 지역영업본부장, 리테일본부장 등을 차례로 맡았고 2013년말 하나금융투자(당시 하나대투증권)로 자리를 옮겨 리테일과 홀세일을 총괄하는 자산관리(AM) 담당 부사장을 맡았다. 부사장 재직 당시 AM부문 순이익이 당초 목표치의 2배에 이를 정도로 뛰어난 영업수완을 자랑했다. 한 번 결정한 일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유명하다.

국내 대표적인 독립계 운용사로 꼽히는 에셋플러스운용은 최근 펀드 수익률 부진에 따른 자금 유출과 운용인력 이탈로 강소 운용사로서의 명성에 타격을 입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작년 에셋플러스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6.34%로 전체 운용사 평균 수익률 0.62%를 크게 밑돌면서 45개 운용사 가운데 최하위권인 39위에 그쳤다. 수년간 줄곧 상위권에 머물렀던 에셋플러스운용으로선 갑작스러운 추락이다. 성과 부진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환매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게다가 작년 2월 J&J자산운용 대표로 옮긴 최광욱 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비롯해 주요 운용역들의 이탈까지 겹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자산운용사에 대해 정기적으로 정성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KG제로인은 지난해 상반기 평가에서 주요 인력 유출을 이유로 에셋플러스운용을 최고 등급에서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양 전 부사장의 추진력과 영업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며 “에셋플러스운용이 양 전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는 한편 성과 회복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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