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환자, 한여름에도 긴팔·긴바지만 고집하는 이유가 있네

희고 두툼한 각질 등 스트레스… 노출 꺼리고 자신감 결여까지
전신 염증성 질환으로 관절·심혈관·손톱 등에도 나타나
발병 시 10~20년 이상 지속하고 재발 多… 꾸준한 관리 중요
  • 등록 2021-06-17 오후 4:12:17

    수정 2021-06-17 오후 4:12:1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여름이 목전이다. 본격적인 장마에 앞서 연일 30도 넘나드는 더위가 이어진다. 반팔, 반바지가 당연한 계절이다. 하지만 긴팔, 긴바지만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건선 환자들이다. 희고 두툼한 각질과 울긋불긋한 피부 때문에 노출이 늘어나면 그만큼 더 주위 시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자칫하다간 잘 씻지 않는다거나 전염병이 있다고 오해받기 딱 좋다.

우유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다인자성 원인에 의한 질환으로 술, 담배, 사우나 등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위나 스트레스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며 “특히 건선 환자들은 일단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스스로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건선은 전신 염증성 질환… 고혈압처럼 꾸준한 관리 필요

건선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거나 붉어지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인설’과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이 나타난다. 주로 두피나 팔꿈치, 무릎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잘 생긴다.

건선은 피부를 떼어내는 피부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그렇다고 건선을 단순히 피부에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신 염증성 질환으로 피부 외에도 관절, 심혈관, 손톱 등 다양한 부위에 영향을 준다. 건선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관절통, 심근경색 위험률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증일 경우 뇌졸중, 당뇨병(2형), 염증성 장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건선의 치료는 병변 범위에 따라 다르다. 범위가 작으면 바르는 연고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광선치료나 면역조절 치료제 등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건선의 과민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유리 교수는 “건선은 한 번 걸리면 10~2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일시적으로 좋아지더라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완치 개념이 아닌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음주·흡연 삼가고 지나친 피부 자극 피해야

건선 예방을 위해서는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피부에 상처를 주거나 자극을 주는 행동은 좋지 않다. 건선은 피부에 상처가 나면 그 주위로 병변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침을 맞거나 강하게 때를 미는 행위는 주의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하면 각질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만큼 보습제를 잘 발라주는 것이 좋다.

건선 등 피부질환 환자의 경우 채식 위주로 식단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식사가 피부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입증된 결과는 아직 없다. 음식 제한을 심하게 하기보다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건선 환자는 심혈관질환과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체중조절을 위해 기름기 많은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유리 교수는 “건선은 잘 치료하면 특별한 증상 없이 조절할 수 있지만 비슷한 각질성 피부질환이 많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 치료 효과를 그르치기 쉽다”며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제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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