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외국기업 퇴출 규제 시행…中 테크기업들 `덜덜`

SEC, 외국기업책임법 채택…감사기준 미달기업 확인절차
의무감사·정부영향 공시…"이사회 내 공산당 간부 공개도"
뉴욕증시 상장된 中기업만 238개…테크기업이 주요 타깃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징둥닷컴 등 주가 줄줄이 하락 중
  • 등록 2021-03-25 오후 4:17:34

    수정 2021-03-25 오후 4:18:2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금융감독당국이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으면서도 미국의 회계감사 기준을 따르지 않는 외국 기업을 퇴출시킬 수 있도록 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규제인 만큼 아시아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통과시켰던 외국기업책임법(Holding Foreign Companys Accountability Act)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 기업들을 뉴욕증시에서 퇴출시키는 제도 도입을 개시했다고 했다.

외국기업책임법은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준수하지 않거나 외국 정부기관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을 상장 폐지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상장기업 회계감시위원회 감사에 3년 연속 따르지 않은 외국 기업은 미국 감독기관이 제시하는 감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또한 외국 관할구역에 있는 정부기관이 회사를 소유하거나 통제하고 있지 않다는 정보를 서류로 제출해야 한다.

이날 SEC는 “중국 기업들의 경우에는 이사회 내에 포진된 중국 공산당 간부를 공개해야할 것”이라고도 했다. 만약 이 같은 조치들을 거부할 경우 SEC는 해당 기업의 주식 거래를 중단시키고 상장폐지까지 시킬 수 있다. 현재 SEC는 미국 감사기준에 미달하는 외국 기업을 특정하기 위한 절차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따르지 않았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자료 요청을 거부하는 관행도 있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상장사는 238개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중국 테크기업들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상장폐지 압박을 받으면서 동시에 자국 내에서 더 강한 규제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 최근 알리바바나 텐센트에서 확인됐듯이 중국 정부는 거대 테크기업을 더 강하게 통제하기 위한 규제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바이두, 징둥닷컴, 넷이지 등이 타깃으로 거론되며 주가가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에서 바이두 주가는 8.55% 급락했고,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각각 3.40%와 5.09% 하락했다. 이어진 홍콩증시에서도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이 2~5% 이상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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