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가 韓기업 걱정하는 3가지 위협…사드보복·공급과잉·정부규제

중국과 갈등…현대차 등 관련 기업 실적 악화 우려
디스플레이·낸드 투자 확대로 향후 공급 과잉 변수
한전·유통·통신·인프라 등 정부 정책으로 수익 압력
  • 등록 2017-09-14 오후 6:02:21

    수정 2017-09-14 오후 6:02:21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과 갈등이 향후 국내 기업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 요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차의 경우 안정적 재무상태지만 중국 등 사업에서 수익성을 유지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반도체의 공급 과잉과 통신·유통업에 대한 정부 규제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박준홍(사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아시아·태평양지역 한국기업 신용평가팀장은 14일 오후 서울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중국과 사드, 초과 공급, 규제 위험이 한국 기업 리스크 요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사드 이슈로 영향을 많이 받은 산업 중 하나로는 자동차를 꼽았다. 최근 S&P는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등급 전망을 바꾼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중국사업 부진이다. 그는 “중국차가 가격이 저렴하면서 성능이 꽤 좋고 독일·일본차는 영역을 넓히기 때문에 현대차는 샌드위치가 된 상황”이라며 “가격을 낮추려면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해야 할테니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상황은 더 안좋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재무보다는 사업, 특히 수익성 부문을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조정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이 7% 아래로 추정되고 6%가 가까워지면 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동 가능성 자체는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는 “올해는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비용 등 일회성 비용 반영도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좋아질 수 있다”며 “자동차 경쟁 심화와 중국 불확실성, 미국 신차 판매 등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초과공급이 예상되는 분야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낸드(NAND) 플래시다. D램의 경우 시장 공급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공급 과잉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봤다. 그는 “과거에도 기업 실적이 가장 좋을 때 투자를 확대해 생산량이 늘어나면 초과 공급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클이 반복됐다”며 “올해도 SK하이닉스(000660)LG디스플레이(034220)가 시설투자(CAPEX)를 점점 늘려나가고 있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탈(脫)원전 에너지 정책은 한국전력(015760)에 악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원전이나 석탄 발전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릴 계획이지만 당분간 단기로는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LNG 전력 생산 원가가 비싼 반면 판매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아 수익성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타필드 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마트(139480)는 의무 휴업 도입, 통신업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같은 요금제 인하 정책이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지목됐다.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이나 공공임대주택 등이 부담 요소다.

다만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는 “수출 호조와 저유가, 제품 차별화에 힘입어 200대 한국 기업의 차입금이 줄고 수익성은 증가했다”며 “금리 인상 등이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슈퍼 사이클을 타고 있는 반도체는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가격도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박 이사는 “아직까지는 수요가 꾸준해 공급 증가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업황이 좋은 편”이라며 “삼성전자는 여전히 2위와 기술 격차가 상당히 있기 때문에 계속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정유 업종도 연간으로 봤을 때 전년보단 좋지 않아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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