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유용 논란 FTX…4조 빚더미에도 정치권엔 1000억 뿌려

상위 50명에 갚을 돈 31억달러인데 꾸준히 '통큰' 정치 후원
18개월간 7210만달러 기부…親암호화폐 의원 등도 포함
"암호화폐 업계 기부의 99%…방산·자동차 합친것보다 많아"
  • 등록 2022-11-21 오후 5:30:53

    수정 2022-11-21 오후 8:54:1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가 상위 50대 채권자들에게 진 빚만 4조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회사 경영진이 미국 정치권에 뿌린 돈이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미 정치권 선거 기부금 흐름을 추적하는 초당파 비영리단체 책임정치센터(CRP)를 인용,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최근 18개월 동안 각종 선거 등 미 정치권에 총 7210만달러(약 971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업계의 정치 후원금이 총 7300만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대부분(98.7%)을 FTX가 기부한 것이다. WSJ은 “FTX 덕분에 암호화폐 업계는 방위산업과 자동차산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선거자금을 기부했다”고 꼬집었다.

FTX 창립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중간선거에 앞서 민주당 정치인, 진보단체, 친(親)암호화폐 의원, 각 정치인들과 연계된 정치활동위원회(PAC) 등에 3990만달러(약 538억 6100만원)를 후원했다. 사실상 로비성 자금으로 풀이된다. 그의 민주당 기부액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다음으로 많았다. 고위 임원인 라이언 살라메도 공화당과 보수단체 등에 2300만달러(약 310억 4300만원)를 기부해 공화당 전체 기부자 중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FTX가 상위 50대 채권자들에게 진 빚만 4조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어서 더 많은 비판을 받았다. FTX는 이날 법원에 상위 50대 무담보 채권자 목록을 제출하고 이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 31억달러(약 4조 1600억원)가 넘는다고 신고했다.

FTX는 지난 11일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총부채 100억달러 이상, 채권자 10만명 이상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후 FTX 변호인단은 채권자가 100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신임 CEO로 취임한 구조조정 전문가 존 레이 3세는 지난 17일 법원 제출 서류에서 정확한 재무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실제 부채 및 채권자 규모가 얼마나 될지 불분명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FTX 역시 “(채무가) 지불됐을 수도 있지만 장부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사가 지속됨에 따라 채권자 목록을 업데이트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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