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팬데믹 이후 최대폭 감산…글로벌 물가·환율 또 요동치나

2년여 만에 최대폭 감산으로 국제유가 상승 우려 확산
일각선 다시 100달러 상회 전망도…연준에겐 긴축 명분
연준 위원들, 연일 긴축 의지 재확인…속도조절론 일축
“유가 상승에 강달러까지”…에너지 수입국 초비상
  • 등록 2022-10-06 오후 5:47:58

    수정 2022-10-06 오후 5:47:58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주요 산유국들이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침체 탓에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아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고통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는 가운데, 유가 상승 전망까지 겹치면서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도 꺾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OPEC 본부에서 장관급 회의를 연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OPEC 본부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고 다음달(1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산이다.

OPEC+는 “경기침체 우려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감산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여파와 중국의 봉쇄정책에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공급을 줄여 가격을 떠받치려는 것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배럴당 80달러대에서 안정화하나 했던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 최대 산유국은 미국이지만, 원유시장 수급의 실질적인 키를 쥐고 있는 곳은 OPEC+이기 때문이다. 당장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거래일 대비 1.43% 오른 배럴당 8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오르며 10.4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가장 크다.

일각에선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찍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이슈와 맞물려 가격 폭등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 등을 통해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8.3%로 전달보단 꺾였지만 여전히 높다. 유로존의 9월 CPI 상승률은 10.0%로 유럽연합(EU)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상승은 연준에겐 새로운 금리인상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연준은 연일 고강도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다. 최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이날도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4.5%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도 이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필요한 추가 조처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데일리 총재는 시장의 금리인하 전망이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은 비상이 걸렸다. 원유 거래는 달러로 결제가 이뤄지는데, 유가 자체 가격 상승뿐 아니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부담까지 가중될 것으로 보여서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에 선진국인 유럽에서조차 달러화 강세로 인한 다른 국가들의 부담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유로화는 이미 패리티(1유로=1달러)마저 붕괴해 2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영국 파운드화 역시 1파운드=1달러선 붕괴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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