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찾습니다"…매물 쌓이는 경매시장

주담대 연 7% 훌쩍…경매 물건 5개월째 1000건↑
아파트 진행건수 200건 넘어…낙찰율 31% 수준
고금리·대출강화…매수 심리 위축에 "지켜보자"
  • 등록 2023-10-10 오후 5:57:29

    수정 2023-10-10 오후 7:33:52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연 7%를 넘어서는 등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경매 물건도 쌓이고 있다.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빌라 등 비아파트는 물론 아파트까지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이 늘어나는 추세다. 수요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주인을 찾지 못하는 물건이 쌓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서울에서 경매를 진행한 건수는 1194건으로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1000건을 넘어섰다. 아파트가 216건으로 전달 190건 대비 26건 늘어난 가운데 낙찰률은 전달 34.20%보다 다소 떨어지며 31.50%를 기록했다.

전세 사기, 깡통 전세 등의 여파에 빌라 매물도 쌓이고 있다. 같은 기간 빌라 경매물건은 908건으로 전달 1095건 대비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낙찰률은 14%로 전달(12.60%) 대비 소폭 올랐지만 낙찰가율은 전달 82.40%보다 떨어진 80.90%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경기가 위축되면서 당분간 경매물건 증가세가 불가피하리라 내다봤다. 특히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조기 중단이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제동 등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데다 대출까지 조이면서 매수 심리 위축으로 주인을 찾지 못하는 매물이 경매시장으로 넘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매 시장에서도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진행건수가 늘어나는 반면 낙찰률은 떨어지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고금리 지속하고 대출규제가 시작되면서 아파트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영끌족이 특례보금자리론을 갈아타기 용도로 사용했는데 규제 강화로 매물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하반기 들어서면서 경매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아파트값은 오르고 있지만 경매 물건은 계속 쌓이는 상황이어서 투자자가 투자 결정을 미루거나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소장은 이어 “차익을 실현해야 하는 투자자로서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낙찰받아도 시장에서 되팔 수 있을지 부담스러운 상황이어서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많은 것 같다”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서 경매 물건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삼성동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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