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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의 공유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규제에 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정권이 처음 들어섰을 때 힘 있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국내 경제석학 43인이 2020년 한국경제를 전망했다. 미·중 갈등과 한·일 관계 악화가 당분한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대외경제의 전망은 밝지 않고, 내부적으로는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위기의 고착, ‘복지-세금-국가부채’의 재정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산업의 경우 공유경제를 표방한 승차공유서비스 ‘타다’로 인해 몇년째 운송업계는 갈등을 빚고 있다. 차량공유 서비스뿐 아니라 숙박공유, 원격진료 등 신산업들도 진통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한국 경제의 키워드는 ‘오리무중’과 ‘고군분투’로 정했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경제추격연구소장)는 “2020년 세계경제는 ‘오리무중’이고, 작년에 이어 한국경제는 ‘고군분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경제가 상반기까지는 심각한 침체를 겪은 후 하반기부터 조금씩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상저하고’를 기대하는 것은 미·중 간의 협상 타결과 5G 혁신으로 인한 반도체 사이클을 회복한다면 투자율이 작년보다 상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부동산 시장도 지역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맹목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기보다는 어떤 위험자산에 전략적으로 배분할 것인지를 따지고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영기 한림대 교수는 복지확대만으로는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해소될 수 없다며 “임금체계의 투명성이 강화되어야 하고, 노사가 자립적으로 임금 공정성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 한국경제 대전망’은 국내 43명의 경제석학들이 모여 편찬한 전망서다. 한국 내 경기 전망 뿐 아니라 해외 주요 상대국의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2020년에 우리가 어떻게 위험요소를 줄이고 기회와 혁신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