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전장 승부수..종합 전장기업 위용 갖춘 LG(종합)

LG전자, 전장사업 일부 분할해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
사업경쟁력 한층 강화..애플 차세대 전기차 계약 등 기대
미래 전장사업 위한 밑그림 완성..4분기 수익 내기 시동
  • 등록 2020-12-23 오후 5:04:59

    수정 2020-12-23 오후 10:44:40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LG전자(066570)가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손을 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장사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미 업계에서 인정받은 LG전자의 전장 부품 기술력과 마그나의 엔지니어링 역량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이 치열해진 글로벌 전장 사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이 미래 준비를 위해 구상한 종합 전장기업의 밑그림이 완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물적분할 통해 신설회사 설립..내년 주총 거쳐 7월 출범

LG전자는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법인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자동차 부품사업(VS) 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사업 내용을 의결했다. 분할되는 그린사업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와 인버터, 차량 충전기 및 구동시스템 등이다.

LG전자가 우선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회사를 설립하면 마그나가 신설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신설회사의 주식 가치는 9억2500만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지분 51%는 LG전자가 보유하며, 나머지 49%를 마그나가 4억5300만달러(약 5016억원)에 인수한다. LG전자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을 거쳐 7월께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는 인천에 마련된다. 공장은 인천과 중국 난징에 위치한 기존 공장을 활용한다. 그린사업 일부와 관련된 LG전자 임직원 1000여명이 신설되는 합작법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법인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한다. (사진=LG전자)
세계 3위 업체와 맞손..애플 차세대 전기차 계약 등 기대

LG전자가 손을 잡은 마그나는 1957년 설립돼 캐나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는 세계 3위 수준이다. 파워트레인 외에 샤시,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풍부한 사업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포함해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최근 자동차의 전동화(Vehicle Electrification)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마그나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기차 부품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추고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로 했다. 친환경차 및 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강점이 최상의 시너지를 내며 합작법인의 사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마그나가 과거 애플과 ‘애플카’ 생산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던 만큼 향후 애플의 차세대 전기차 계약을 따낼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애플은 이르면 오는 2024년 자율주행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이데일리DB)
전장사업 지속 확대한 구광모..미래 위한 밑그림 완성

업계에서는 LG전자와 마그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전장사업의 밑그림을 완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해 전장사업 확장에 본격 뛰어든 뒤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 업체 ZKW를 1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지속 몸집을 키워왔다. 이달 초에는 LG화학(051910)의 전지사업부문이 분사한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하며 배터리 부문 강화에도 나섰다. LG전자와 마그나 합작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LG그룹은 전장사업에서 인포테인먼트와 파워트레인부터 램프와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종합 전장기업으로서의 위용을 갖추게 된다.

특히 전장사업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 이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챙기는 사업 분야다. 구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은 물론 이번 LG전자와 마그나 합작법인 설립 등도 직접 보고를 받으며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친환경 자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 1330만대에서 오는 2025년 5660만대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같은 예측을 고려할 때 구 회장은 지금이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적기라고 판단,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2016년부터 적자가 누적된 LG전자 VS사업은 올해도 연간 약 40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하지만 올 4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서며 본격적인 수익 내기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전장사업을 두고 최근 업체 경쟁이 심화하자 LG전자가 핵심 사업을 분할하고 합작법인 방식으로 육성하는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라며 “LG그룹 차원에서 전장사업을 미래 핵심 동력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향후 지속적인 성장과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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