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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이슬기 이윤화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12일 우리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북측에 800만 달러를 공여한 것을 두고
“2017년에 의결한 것을 당시에는 하지 않다가 2019년 회담이 결렬되니 공여한 것은 자가당착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7년 세계식량기구(WFP)와 유니세프 등을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공여액 800만 달러를 의결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이 지나면서 공여 가능 시한이 만료됐고 최근 재의결을 통해 WFP와 유니세프에 공여 작업을 완료했다.
태 전 공사는 “(북미)회담이 결렬되니 이걸 통해 비핵화를 견인하자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인도주의 식량 문제를 정치화 한 상황이다. 자가당착적 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전 공사는 “무엇을 줄 때는 본인이 필요한가가 중요한데 아직까지 한국 정부에 (식량 지원을) 공식 요구한 적이 없다”면서 “왜 주냐며 역정을 내고 겉치레라고 이야기하는 상황이다. 먼저 손을 내밀 때 지원해야 감사하게 생각하고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