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뒤통수 친 '애국테마株'…주가 오르자 잇따라 주식처분

후성·모나미, 애국株 묶여 주가 오르자 사측 주식 처분
애국株 투자자 대부분 '개인'…증권가 "기대 너무 앞서"
  • 등록 2019-07-23 오후 4:58:04

    수정 2019-07-23 오후 4:58:04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애국 테마주’들의 배신이 잇따르면서 이들을 믿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일본 수출 규제 수혜주 또는 애국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오르자 회사 측이 주식을 처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후성(093370)은 전날 대비 10.14% 떨어진 97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2일 장 마감 뒤 송한주 후성 대표이사가 보유지분 12만주 중 6만주를 장내 매도를 통해 처분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후성은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일본이 지난 4일 부로 수출 규제를 시작한 반도체 소재 중 불화수소 국산화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후성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식각(에칭)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인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소재 국산화 기대감에 후성은 ‘수출 규제 수혜주’로 묶이며 7월 이후 주가가 43.6%나 뛰었다.

한편 ‘애국테마주’로 묶였던 모나미(005360) 역시 같은 이유로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국민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을 불매하고 한국 제품을 사자는 ‘불매 운동’이 일면서 수혜를 본 모나미는 7월 들어 주가가 60%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모나미는 지난 17일 장마감 후 자사주 35만주를 총 14억원 가량에 처분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탔다. 이는 모나미의 보유물량 70만주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자사주 매각 대금을 기술 투자에 쓸 것이라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불신은 가시지 않았다. 모나미의 주가는 자사주를 처분한 17일 이후 23일까지 총 8.8% 떨어진 상태다.

회사 측의 주식 매각이 잇따르자 이들 주식을 믿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후성과 모나미의 경우 7월 이후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해 온 까닭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후성은 7월 이후 지난 22일까지 개인이 519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72억원, 27억원 가량을 순매도 했다. 모나미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개인은 모나미의 주식을 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억원, 61억원 가량의 주식을 시장에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선 애국테마주나 반도체 수출 규제 수혜주에 대해 실체가 없거나 기대가 너무 앞서 주가가 오른 측면이 있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애국테마주나 수출규제 수혜주로 묶였던 기업에서 주식 처분이 계속되고 있다는 건 최근 시장의 주가 반응이 얼마나 과도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인 셈”이라며 “현재 주가가 회사 가치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았기 때문에 주식을 처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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