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재계 새바람…韓경제 허리로 올라선 IT·바이오

공정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7개 신규 지정
IT서 네이버·넥슨·넷마블 3개 바이오서 셀트리온 1개 지정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김범수 등 IT 인사 합류하기도
이해진·김정주·방준혁, ‘2세 경영’과 거리두기 행보
서정진, 셀트리온서 은퇴하고 스타트업 새 도전
  • 등록 2021-04-29 오후 4:46:27

    수정 2021-04-29 오후 9:46:01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재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정보기술(IT)과 바이오가 앞장선 모양새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총액 10조원을 넘긴 기업을 대상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7개를 신규 지정했다. 이 가운데 IT기업이 3개, 바이오가 1개이다. 주인공은 셀트리온, 네이버, 넥슨, 넷마블(자산규모 순)이다.

이날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집단 첫손에 △셀트리온(8.8조원→14.9조원)이 꼽혔다. 주식 가치 상승과 주식 출자를 통한 회사 설립, 매출과 당기순이익 증가로 자산총액이 크게 늘었다.

국내 IT를 대표하는 △네이버(9.5조원→13.6조원) △넥슨(9.5조원→12.0조원) △넷마블(8.3조원→10.7조원)도 만만치 않은 자산총액 증가세를 보였다. 사업이익 증가와 외부 투자유치, 보유 주식의 가치 상승, 신규 자산취득 등이 영향을 미쳤다.

공정위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총 40개를 지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34개에서 6개 증가했다. 이번 발표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대열에 바이오와 IT가 당당히 들어섰음을 알리는 선언적 의미를 지녔다고 볼법하다.

재계에서 IT를 대하는 분위기도 달라졌다.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등 IT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공정위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적용하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및 신고 의무와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받는다. 여기에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보증 금지 그리고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추가 규제가 적용된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정주 넥슨지주사 엔엑스씨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이해진 김정주 방준혁 IT 3인방 新경영 주목


네이버와 넥슨, 넷마블 총수는 각각 이해진, 김정주, 방준혁 창업자다. 이들 3인방은 일찍이 2세 경영과는 거리를 두는 등 대기업 오너와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다.

김정주 엔엑스씨(넥슨 지주사) 대표는 지난 2018년 넥슨 매각 파동 당시 “자녀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화한 바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도 주변에 자녀 경영 승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55개 기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방 의장 친족 중에서는 주식 보유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창업주 3인방 중에서도 지분율이 가장 낮다. 3%대에 그친다.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났다. 5% 이상 네이버 주주엔 국민연금공단과 블랙록펀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작년 12월말 기준 소액주주 비중이 63.83%이다. 2세 경영이 불가능한 구조다.

타 업종 대비 직원 보상이 확실한 것도 IT 기업의 강점이다. 앞서 네이버는 임원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즉시 매도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이처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지난 1분기 매출은 1조4991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2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0% 줄어 역성장했다.

넥슨과 넷마블은 올해 초 직원 기본급을 일괄 800만원씩 인상했다. 넥슨이 업계 처음으로 기본급 인상을 알렸고 넷마블이 곧바로 뒤따랐다. 양사가 개발직군 초봉을 5000만원으로 맞췄다. 게임빌·컴투스, 크래프톤, 네오위즈, 웹젠, 엔씨소프트 등도 연봉 인상 대열에 동참하면서 IT와 게임이 사회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계기가 됐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신화 일구고 창업가로’ 서정진, 끝없는 도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개척자이자 승부사로 불린다. 젊은 시절 IT에 뛰어들었던 3인방과 달리 40대 샐러리맨이 창업가로 변신했다. 국내 불모지였던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사업을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 2009년 의약품위탁생산(CMO)에서 바이오 시밀러 사업으로 체질 전환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후 선견지명이 맞았음이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를 선보이면서 성장 가도를 달렸다.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선 치료제 개발로 국내외 사용 승인을 얻어내면서 재차 주목받고 있다.

놀라운 점은 그가 65세에 경영에서 물러나고 새 도전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기존 대기업 오너에게선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공식 은퇴하고 인생 2막을 알렸다. 그는 “피 검사 사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IT 3인방과 다른 점은 서 명예회장 두 아들이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이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 사내이사에, 차남 서준석 이사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이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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