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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홍콩 시위가 강경 진압하는 경찰과 결사 항전을 불사하는 시위대 간 무력 충돌로 이어지면서 국제 사회가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특히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홍콩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영국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홍콩 이공대와 다른 대학에서 시위자와 경찰 간 대치를 포함해 정치적 불안정 및 폭력이 심화하는 홍콩 사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차적인 책임은 홍콩 정부에 있다“면서도, 사실상 중국 정부를 겨냥해 “중국은 자유 측면에서 홍콩 국민에 대한 약속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시위대)은 홍콩반환협정에서 약속된 자유와 진보를 원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홍콩 경찰이 18일 새벽 시위대의 최후 거점인 홍콩 이공대에 진입해 강경 진압 작전을 단행한 것과 관련, 결정의 배후에 중국이 있음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홍콩 경찰은 음향대포를 동원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 시위대 400여명을 체포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어떤 폭력도 용납할 수 없다”며 홍콩 사태가 격화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마야 코챤치치 EU 집행위 외무 담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법 집행 당국의 어떤 행위도 엄격하게 균형 잡힌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외무부도 “홍콩 정부와 시위대 간 폭력이 확산되는 것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독일 정부도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구체적 조처가 취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같은 국제사회 우려를 내정 간섭으로 규정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 누구도 국가의 주권,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류 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도 “중국 정부는 홍콩 문제와 관련해 외부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변함이 없다. 이같은 사실을 외부 세력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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