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협치를 다짐했다. 이날 두 사람 간 회동은 김 권한대행이 윤 원내대표를 예방하면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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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원내대표는 “여야가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추구하는 가치나 철학이 다를 수 있다. 그것을 어떻게 잘 조화시키면서 서로의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을 찾는지는 그야말로 정치의 영역이자, 창조적 예술의 영역”이라며 “저는 김 원내대표와 함께 예술적인 정치를 하고 픈 욕망을 느낀다. 잘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공급과 접종뿐만 아니라 민생지원 문제, 나아가 우리 경제를 어려움 속에서 일으켜 세우는 문제까지 서로 여야 없이 초당적으로 협력할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권한대행은 “(저의 부드러운 인상을) 계속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권한대행도 여야간 협치를 중요시 여긴다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여야가) 서로 협조관계를 잘 만드는 것이 국회 운영의 기본 원리라는 소신과 철학을 갖고 있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입장이 있기 때문에 서로 존중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켜나가면 의제를 잘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여여 원내지도부는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 손실보상법 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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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원장과 관련해선 원론적인 대화만 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회 운영 정상화 방안과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여야 원내대표단은 첫 회동에서 서로의 발톱은 감춘 채 탐색전을 마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돌려주지 않는다는 건 장물을 계속 갖고 있겠다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의결된 가장 존중해야 할 의사결정 결과를 불법, 장물 등으로 표현하는 데 대해 김 원내대표께서 법적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