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시회에 '페라리·BMW'…전기차 내세운 배터리 3사

국내 배터리 3사, 전시장 전면에 전기차 내세워
GM·테슬라·BMW·현대차 등 폭넓은 협력망 선봬
포스코케미칼·고려아연 등, 혁신 기술 집중 소개
  • 등록 2022-03-17 오후 5:09:01

    수정 2022-03-18 오전 12:19:06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이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2’는 배터리 관련 신기술·신제품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장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배터리 3사는 모두 자사의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차를 전시장 전면에 내세우며 탄탄한 기술력과 폭넓은 파트너십을 뽐냈다.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는 개막과 동시에 관람객들이 모여들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엔 국내 배터리 3사 외에도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업체 등 국내·외 250여개사가 참여했으며, 각 사는 다양한 전기차와 함께 지난해보다 더 개선된 기술력을 대중에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터배터리 2022’에서 전시한 GMC의 전기 픽업트럭 ‘허머’ (사진=박순엽 기자)
‘전기차’ 전면에 내세운 LG·삼성·SK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시장 입구에 제너럴모터스(GM) 산하 GMC의 전기 픽업트럭 ‘허머’를 전시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허머는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GM 전기차 조립 공장을 찾아 시승한 뒤 엄지를 치켜들며 칭찬한 차량이다.

허머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세운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생산하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탑재했다. NCMA 배터리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에 알루미늄을 더하되 코발트를 줄여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제조 비용을 낮췄다는 게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의 ‘모델Y’도 전시해 전 세계에 퍼진 협력망을 자랑했다. 또 배터리 스와핑 스테이션(BSS) 교환기로 전기 스쿠터에 탑재된 배터리를 1분 내 교체하는 시연을 보이는 등 미래 모빌리티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2’에서 전시한 BMW의 ‘i4’ 모델 (사진=박순엽 기자)
삼성SDI(006400)는 BMW i4와 iX 모델을 전면에 뒀다. BMW i4는 오는 28일 국내에 공식 출시 예정인 차량으로, 삼성SDI의 5세대(Gen.5)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378~429km를 달릴 수 있다.

삼성SDI는 니켈 비율을 85%에서 90% 수준으로 높인 6세대(Gen.6) 배터리와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전고체 배터리의 로드맵도 소개했다. 6세대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100%에서 110%로 향상돼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게 삼성SDI 측 설명이다.

이 밖에도 무선 이어폰에 적용되는 버튼셀(Button Cell)부터 전동공구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인공지능(AI) 로봇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 라인업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출시한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도 올해 전시에서 처음 공개했다.

SK온이 ‘인터배터리 2022’에서 전시한 페라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SF90 스파이더’ (사진=박순엽 기자)
SK(034730)온은 고성능 내연기관 슈퍼카로 알려진 페라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SF90 스파이더’를 전시하며 배터리의 뛰어난 성능을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의 ‘GV60’ 모델과 벤츠 ‘EQA’ 모델도 함께 선보이며 전시장을 ‘미니 모터쇼’처럼 꾸몄다.

SK온은 최근 포드와 함께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해 터키·미국 등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전기차 모델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SK온 관계자는 “최근엔 전기차 소비자들이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배터리를 어떤 회사가 만들었는지 살피며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며 “뛰어난 성능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SK온 배터리가 다양한 차종에 탑재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전영현 한국전지산업협회장(왼쪽부터),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동섭 SK온 대표,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이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
포스코케미칼·고려아연도 혁신 기술 내세워

아울러 이번 전시회에선 배터리 원료·소재 업체들도 차세대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포스코케미칼(003670)은 전기차 주행거리 증대와 안정성 향상을 위해 개발한 소재 혁신기술인 단입자 양극재를 비롯한 하이니켈 양극재, 에너지 저장용량과 충전 속도를 높이기 위한 천연·인조·저팽창·실리콘 등의 음극재 포트폴리오,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 등을 전시했다.

단입자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 등 여러 원료를 하나의 입자 구조로 결합해 강도와 열안정성을 높여 배터리 사용수명을 늘린 소재다. 고성능 전기차를 중심으로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이에 대한 시험 생산을 완료하고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비철금속 제련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려아연(010130)도 이번 전시회에 처음 참가해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소개했다. 고려아연에선 메탈 회수율을 극대화하고 폐배터리를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건습식 융합 리사이클 기술’ 등이 관심을 받았다.

고려아연의 ‘인터배터리 2022’ 전시 부스 조감도 (사진=고려아연)
이날 전시에 앞서 정부와 국내 배터리 3사가 공동 출자해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이차전지 연구·개발(R&D) 혁신펀드’도 출시했다. 펀드는 정부 정책 자금 300억원, 배터리 3사의 출자금 200억원, 민간 출자 15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로 구성된다.

펀드 운용 기간은 8년으로, 배터리 분야의 유망 중소·중견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지분에 투자된다. 30여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50억~1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 기관이 참여하는 기술 컨설팅도 지원한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배터리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은 이미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번 펀드를 계기로 우리 배터리 산업 경쟁력에 걸맞은 국내 소재·부품·장비 생태계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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