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는 29일 러시아의 독립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 센터의 최신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레바다 센터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18세 이상 러시아 국민 1600여명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한 결과 ‘푸틴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77%로 지난달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지난 3월 약 4년 만에 80%를 돌파한 이후 계속 80%를 넘었다. 6개월 만에 80% 지지선이 무너진 것이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에 대해 부분 동원령을 내린 것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불만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조사결과 “러시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60%로, 지난달보다 7%포인트 감했다. 반면 “잘못된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7%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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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는 부분 동원령 선포 이후 징집을 피하기 위해 인접국인 핀란드·조지아·카자흐스탄 국경을 넘는 탈출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튀르키예(터키)·아르메니아·아랍에미리트(UAE) 지역의 항공권이 먼저 매진되자 차량을 통해 국경을 넘는 사례가 늘어났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국경수비 업무를 담당하는 프론텍스(Frontex)는 일주일 동안 약 6만6000명의 러시아인이 EU회원국가들로 유입한 것으로 집계했다. 동원령 선포 이전 대비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탈출 행렬이 끊이지 않자 러시아는 주요한 탈출 관문 중 하나인 조지아 접경 지대로 몰리는 러시아 차량의 통행 금지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