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 드라마 정말 좋아해요" 한류 사랑 여전한 중국

중국 3대 전시회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 열려
코로나 후 첫 국가급 행사…하루 9.5만명 몰려
한국 문화·관광 홍보…中企 구매 상담회 성황
"양국 관계 더 좋아지길" 콘텐츠 교류 물꼬 틀까
  • 등록 2020-09-07 오후 6:29:35

    수정 2020-09-07 오후 11:29:32

7일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마련된 한국관에서 중국 관람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한국 드라마 좋아해요. 한국 화장품이며 마스크 팩이며 인기가 좋습니다. 올해 춘절(중국의 설)에 한국 여행을 가려고 다 예매해뒀는데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로 취소해서 정말 아쉽습니다”

7일 중국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년 중국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한국관에서 만난 리우쩐(34·여)씨는 “한국은 드라마, 화장품, 미용, 자동차 등 다양한 방면에서 배울 게 많은 나라”라며 이처럼 평가했다.

하루 9.5만명 방문…한국관 들어서자 BTS 노래가 반겨

중국은 올해 코로나19 이후 수도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병행의 국가급 종합 행사를 열었다.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는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 페어), 중국국제수입박람회와 함께 중국 3대 대외 개방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베이징에서 이처럼 많은 인파를 마주한 게 어색할 정도로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반 대중 입장이 시작된 지난 5일 관람객은 9만5000명(연인원 기준)에 달했다.

7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 한국관 앞에 줄을 선 중국 관람객. 사진=신정은 특파원
국가관에 들어서자 멀리서 BTS 신곡이 울렸고, 중간에 자리 잡은 한국관이 눈에 띄었다. 규모도 90㎡로 12개 해외 국가관 중 가장 컸다.

커다란 스크린에는 한국의 문화·관광·콘텐츠(영화·드라마 등) 등을 홍보하는 영상이 방영됐다. 한복 포토존, 부채 만들기 등 체험 코너는 마스크를 낀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중한국대사관이 한국문화원·농수산물유통공사(aT)·관광공사·콘텐츠진흥원 등 관계 기관과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

무역협회·코트라(KOTRA)는 한국 중소기업의 샘플 제품을 전시하고 상담 대행을 진행하고 있었다.

박민영 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지난 5일 개장 이후 사흘 동안 약 5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며 “200여명의 중국 바이어가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한국의 화장품, 의류 등 패션 상품은 물론 의료 기기, 보건 용품, 뽀로로 캐릭터 등 다양한 상품에도 관심을 보였다. 현장 구매가 가능하냐고 묻는 관람객도 여럿 보였다. 실제 이곳에서 구매 체결이 성사되기도 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해외 수입품을 판매하는 이따이훠(易帶貨)의 추이광르 CEO는 “프로스펙스와 1년 계약을 맺고, 온라인을 시작으로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판매하려고 한다”며 “나만의 특별한 브랜드를 원하는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7일 한국관에서 구매 상담회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여전한 한류 사랑…한중 콘텐츠 교류 물꼬 틀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에서 암묵적인 한한령이 내려지며 한국 컨텐츠의 진출 길이 막혔지만, 한류는 여전히 중국인들의 사랑받고 있었다. 중국의 젊은 층을 대표하는 지우링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인 가오링(26·여) 씨는 “전지현을 비롯해 많은 한류 스타가 인기”라며 “한중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마련된 한국관은 한중 관계 회복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다. 중단된 한중 콘텐츠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천타오(60·남)씨는 “한국은 가까운 이웃국이며 중한 관계는 늘 긍정적이었다”며 “20여 년 전에 한국을 다녀왔었는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다시 한번 가고 싶다”고 말했다.

7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참가한 관람객들. 사진=신정은 특파원
우리 기업들도 중국에서 다시 기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본부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다”며 “행사가 끝난 후에도 상담을 이어나가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에도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번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를 열며 방역 자신감을 과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가운데 중국에서 서비스 무역 박람회가 열린 것은 중국 방역 성공의 결과물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중국 국유 제약회사인 시노팜과 시노백은 이번 행사 개막식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 제품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하기도 했다.

7일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마련된 한국관 모습. 사진=신정은 특파원
이번 행사는 ‘세계 서비스, 상호 공유’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내수 시장을 키우겠다는 중국의 야심이 엿보였다. 행사에는 중국 국내·외 기업 1만7158곳이 참가했고, 참가 국가는 모두 110여개국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보다 27개국이 줄었지만, 전체 행사 면적은 20만㎡로 지난해(16만5000㎡)보다 오히려 규모가 커졌다.

시진핑 주석은 4일 밤 열린 개막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함께 개방·포용적 협력 환경을 조성하자. 서로 윈윈하는 협력 국면을 창조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은 이어 “갑작스러운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우리가 모이는 것에 방해가 되고 있지만 서비스 무역 발전의 발걸음을, 협력과 상호 공영의 행동을 가로막지는 못한다”며 중국이 대외 개방을 확대해나가는 속에서 외국 기업들의 자국 서비스 시장 진입 제한 영역을 지속해 축소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7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서 한국 제품을 구경하는 관람객들. 사진=신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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