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유럽 백신 확보 경쟁 치열…韓은 강건너 불구경하는 세가지 이유

①"통제 잘되고 있어 당장 백신구매 시급하지 않아"
②"타국 효능 확인후 구매…시간 지나면 가격 하락"
③아스트라제네카-SK바이오 위탁생산 '믿는구석'도
  • 등록 2020-11-19 오후 5:06:43

    수정 2020-11-19 오후 5:06:43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화이자·모더나 등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입증되면서, 곧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수많은 국가들이 이들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유독 한국만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신들은 오히려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에 계약을 독촉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모더나는 미국, 일본, 캐나다 및 스위스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계약을 맺었거나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한국과는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한국이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당장 백신이 필요할 정도로 급한 상황이 아닌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8일 기준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7만3632명, 일본은 2201명에 달하지만, 한국은 313명에 그치고 있다. 2차 팬데믹(대유행)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 남미 국가들과 비교하면 당장 백신이 필요한 만큼 급한 상황도 아니고, 사망자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또 제약사들과 백신 공급 계약을 서두르게 되면 그만큼 백신 값을 비싸게 치러야 한다.

이에 한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나 백신을 대량 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도 다른 국가들에서 백신이 효과를 거두는지 확인한 뒤 구입해도 늦지 않다는 게 한국 정부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WSJ은 신문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5200만명의 인구 중 60%에 대한 예방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웃 국가인 일본과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백신을 서둘러 보급할 경우 효과가 없거나 장기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다른 국가 상황을 먼저 확인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모더나·화이자를 포함해 5개 제약업체들의 백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히려 제약사들이 먼저 한국 정부에 계약을 독촉하고 있다. 박능후 한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청문회에서 “한국은 합리적인 가격의 백신을 얻기 위해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이자와 모더나가 한국에 연락을 해와 신속하게 계약을 체결할 것을 촉구했다. 예상과 달리 오히려 제약사들이 우리와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박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 보건전문가들 역시 한국은 백신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지켜볼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진단했다. 서울의 국제 백신연구소의 이철우 박사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백신을 미리 주문할 이유가 없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긴급한 상황이 아니다. 수십개 후보 중 어떤 백신이 가장 효과가 좋은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백신 위탁생산을 맡긴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백신 생산 국가에 일정 물량을 공급하는 관행이 있는데다, 자칫 한국 정부가 백신 반출을 금지할 경우 제약회사 입장에선 글로벌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믿는 구석’이 있다는 얘기다.

박 장관 역시 지난 17일 “다행인 것은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생산 자체를 국내에서 하기 때문에 보다 유리하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잇단 백신 개발 낭보에 자극을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조만간 백신 3상 중간 결과를 수일 내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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