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한국표범 게놈 지도 완성

북한 접경지역인 러시아의 연해주 남서쪽에 60~70마리만 분포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표범의 보전·복원을 위한 토대 마련
  • 등록 2016-11-01 오후 6:30:42

    수정 2016-11-01 오후 6:30:42

한국표범[사진=국립생물자원관]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남한에서 절멸한 것으로 추정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한국표범(아무르표범)의 표준게놈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표범은 호랑이와 함께 과거 우리나라에서 최고 포식자로 활동하던 고양이과 맹수다. 현재 북한 접경지역인 러시아의 연해주 남서쪽에 60~70마리만 분포한다고 알려져있다.

자원관은 “이번에 밝혀진 한국표범 게놈지도로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표범의 보전·복원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게놈(Genome·유전체)은 한 생물종의 유전 정보 총합이며 표준게놈은 한 생물종의 대표 유전체 지도다.

한국표범 게놈지도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지난해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고양이과 게놈 해독을 위한 국제컨소시엄에 참여해 1년 6개월여간의 연구 끝에 해독했다. 연구진은 대전동물원에서 2012년 자연사한 표범 ‘매화’의 근육을 이용해 표준게놈 지도를 만들고 러시아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 아무르표범의 혈액을 확보해 추가로 유전체 서열을 해독하고 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표범의 게놈은 25억 7000만 개의 염기쌍으로 구성됐고 1만 9000여 개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는 것 등을 확인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특히 육식만 하는 고양이과의 식성에 주목하고 이를 잡식성·초식성 포유동물의 게놈과 비교해 다르게 진화한 유전자를 확인했다. 고양이과는 육식성이 발달하면서 아밀라아제와 같은 탄수화물을 소화시키는 유전자와 식물 독소의 해독에 관련된 유전자가 퇴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단백질 소화, 근육 및 운동 신경 발달 등에 관련된 유전자들이 특이하게 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육식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진 인간의 질병을 유전자 수준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한국표범의 표준게놈 해독 결과와 포유류 게놈 비교분석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게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 11월 2일자에 게재될 예정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세계 최초로 한국표범의 전체 게놈 해독을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표범 보전을 위한 근원자료를 확보했다”며 “이번에 밝힌 게놈 지도는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누리집(species.nibr.go.kr)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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