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매각…새주인에 한앤컴퍼니

남양유업 지분 37만8938주 3107억에 매각
대중 이미지 훼손·실적 악화 이중고가 이유
"이미지 제고 한다면 실적 반등 가능" 관측
일정기간 뒤 되사오나 전망엔 "리스크 크다"
  • 등록 2021-05-27 오후 6:17:04

    수정 2021-05-27 오후 9:39:1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최근 불거진 ‘불가리스 사태’로 홍역을 치른 남양유업이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를 새주인으로 맞는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양유업은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51.68%)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37만8938주를 한앤컴퍼니에 3107억원에 매각한다고 27일 공시했다.

매각 대금 일은 선행조건이 완료된 후 13영업일이 되는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정했다. 단 최종 매각 날짜는 오는 8월 31일을 넘기지 못하게 했다.

남양유업 측은 “대금 지급시점에 따라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다”며 “변경 후 최대주주는 한앤코 19호 유한회사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지분 매각을 두고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과거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불매 운동에 불가리스발(發) 역풍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방향 모색에 나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은 2309억원에 영업손실 137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최근에는 자사 대표 유산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았다.

앞선 표절 시비와 오너 일가 비리 의혹, 대리점 갑질 논란으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반등을 노리다가 대대적인 역풍을 맞으며 1964년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다만 남양유업이 보유한 기술력이나 제품력은 인정받는 상황에서 대중적인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면 충분한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앤컴퍼니의 인수 의중에도 그런 배경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3년 웅진그룹에서 웅진식품 지분 57.85%를 1150억원에 사들였다가 2018년 대만 퉁이그룹에 2600억원에 매각하며 쏠쏠한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를 인수하며 관련 업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이어왔다.

일각에서는 한앤컴퍼니에 지분을 넘기고 일정 기간이 지나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앤컴퍼니에 일정 부분 수익률을 보장해주고 이미지 제고가 이뤄지면 되사올 복안을 마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이미 남양유업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에서 회사를 되사올 때 감내해야할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며 “한앰컴퍼니에 수익률을 보장해주고서까지 리스크를 감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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