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소비자물가 둔화 기조가 주춤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완만한 하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European Central Bank (ECB) (사진=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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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2일(현지시간) 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1년 전 대비 8.5%(속보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8.6%에서 미약하게 하락한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를 밑돈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식료품·주류·담배 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1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14.1%)보다도 더 상승 폭이 확대됐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새 13.7% 상승했다. 1월에는 연간 상승률이 18.9%에 달했다. 공업제품과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각각 6.8%, 4.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0.4%포인트 높았다.
국가별 물가상승률도 차이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용하는 지표(HICP)를 기준으로 환산한 주요 국가별 2월 물가상승률(추정치)을 보면 유로존 경제 규모 1위 독일의 물가상승률은 1월 9.2%에서 2월 9.3%로 소폭 확대됐다. 반대로 벨기에는 1월 7.2%에서 2월 5.5%로 물가상승률이 가장 크게 둔화했다.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식료품 등 주요 부문 물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CB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3.0%로 0.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오는 16일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도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