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혼란을 거듭한 끝에 오는 29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박주민 의원의 중도 하차로 송영길 전 대표와 김진애 전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됐는데, 사실상 인지도와 경륜에서 앞서는 송 전 대표의 본선 진출이 확정적이란 평가다. 민주당 지도부는 새 인물을 찾는다며 `컷오프` 논란까지 벌였지만, 결국 돌고 돌아 송 전 대표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광장에서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민주당은 우여곡절 끝에 오는 29일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28일 오전 11시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29일 오후 7시 후보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또 여론조사를 앞둔 27일 오후 4시와 오후 7시, 28일 오전 7시까지 TV·라디오 방송에서 총 세 차례의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사실상 28일부터 사흘간 경선 일정을 속전속결로 소화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에 출마하려면 5월 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이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민주당의 경선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시기와 겹치면서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시장 후보로 새 인물을 찾는다며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컷오프` 했다가 논란 끝에 철회했다. 이후에도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뒤 이낙연 전 대표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영입에 공을 들였으나, 결과적으로 성사되지 않아 시간만 흘려보내게 됐다.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이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이유로 돌연 후보직을 사퇴해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송 전 대표와 김 전 의원은 이날 KBS ‘사사건건’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처음 맞붙었다. 송 전 대표는 “일방통행의 윤석열 정부에 브레이크를 걸고, 유엔 아시아본부를 서울에 유치해 글로벌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의원은 “저는 MB 정부 4대강 저격수로 활약하고, 오세훈 시장의 겉멋 행정을 비판했다”며 “실속을 내실 있게 다지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서 송 전 대표는 김 전 의원의 강점과 약점으로 각각 ‘도시 전문가’, ‘구체적 행정 경험 부족’을 꼽았다. 반면 김 전 의원은 송 전 대표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외교 전문가’, ‘서울시장 출마 명분 부족’을 언급했다. 인천 지역구 의원이자 인천시장까지 지낸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송 전 대표는 “인천과 서울은 한 생활권에 있다. 메가시티 개념”이라며 “또 오세훈 현 서울시장은 4선 도전인데, 보통 재선 정도 하면 모든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고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시장이라는 큰 행정 경험은 오히려 도움”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견제한다는 측면에서도 출마 명분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