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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대기업이 중고차시장에 진입하면 시장 규모가 커지고 비대면 구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중고차업계도 자동차 진단·평가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하기 때문에 진단평가사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는 지난 2003년 자동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설립된 2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법인이다. 정비와 매매에 관여하지 않는 자동차진단평가회사들이 모였다. 협회는 국가공인 자동차진단평가사의 검정 시행 기관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면 중고차 성능 점검과 진단·평가 업무를 외부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진단평가사들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존 중고차업계에서도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동차 진단·평가 능력을 강화하며 보증 업무를 확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진단평가사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전용 진단 장비 개발…하반기 시장에 보급
협회의 과제는 자동차산업에서 대세로 떠오른 전동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협회는 지난해 4월 전기자동차 진단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협회는 스캐너 전문기업인 EZDS㈜와 협업해 전기차 전용 진단장비를 개발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진단장비를 시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자동차진단평가사 수요 증가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전기차시대에는 자동차 정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자동차를 진단·평가하는 업무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 연구용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자동차진단평가사들이 관여할 수 있는 일자리가 4만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례로 정비시장이 축소되면서 자동차진단평가시장으로 넘어오는 인력들도 전문성을 살려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자동차진단평가사들의 저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협회는 자동차진단평가사를 전국에 조직화해 25개 전국 지부에 지부장을 선임하고 이들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며 “투명한 중고차시장을 만들기 위해 자동차진단평가사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바탕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